지난 3주 동안 저는 출근을 하루에 두 번 했습니다. 한 번은 회사로, 또 한 번은 산후조리원으로요. 6시 반에 칼 같이 퇴근하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달려가서 8시 반까지 와이프와 함께 아기를 보고 10시 정도에 조리원을 떠나서 집에 10시 반쯤 도착해서 집안을 정리하고 샤워하고 잡니다. 남들은 조리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고 하던데 솔직히 별로 편하지는 않았어요. 어제 아침에는 택배 정리만 1시간 반을 했고요. 다 아기용품이더라고요.
이런 생활도 이제 내일로 끝입니다. 내일 아침 9시에 와이프는 조리원에서 퇴원으로 하고,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옵니다. 와이프가 돌아오는 것은 반갑습니다. 솔직히 혼자 사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제 둘이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니 좀 막막하네요. 조리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기저귀도 척척 갈고, 분유도 순식간에 타서 바로 먹이고, 울면 바로 달래서 재우던데 저나 와이프나 그런 솜씨는 없거든요. 기저귀 가는 것만 해도 오래 걸리니까 아기가 몸이 차져서 딸꾹질을 하더라고요. 어머니도 토요일에 오시고, 다음 주에서는 장인 어르신 내외도 주중에 올라와서 도와주신다고 하시니 한시름 놓기는 하는데 그래도 제가 아기를 잘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진짜 튜토리얼이 끝나고 본격적인 육아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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