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사는 이야기

주중에 은사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수요일에 중학교 시절 은사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제 담임 선생님이셨고, 또 중학교 시절 수학경시반을 지도하신 분이여서 기억에 남는 분이었습니다.

당시 수학경시반 멤버가 5명이었는데 4명은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서 소식을 듣고 다 같이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장례식장에 도착해서 향을 올렸습니다.

선생님께서 쉰을 막 넘는 연세에 암으로 돌아가셨기에 내려가면서 '남은 얘들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하며 갔는데

향을 올리면서 보니 결혼을 일찍 하셨는지 자녀 분 모두 스물을 넘었기에 이런 말 하기 이상하긴 하지만 약간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시절 다른 선생님들도 계시던데 그 분들이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장례식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좀 우울하였는데 덕분에 좀더 우울해졌습니다.

책을 읽어도, 애니메이션을 보아도, 정치 이슈를 보아도 점점 더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지금의 세상은 더 이상 내가 태어나서, 자라던 그 시절과 너무나도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나와 같은 것을 보며, 같은 경험을 하고 자랐던,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어른'으로서 우리와 같은 시절을 보내던 분들의 퇴장이 시작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돌아오는 차에서 요즘 얘들은 유튜브로 게임보면서 게임한다고 하는게 얘기가 나오는데 왜 이리 편안한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