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소/캐릭터 단상

캐릭터 단상(6) - 엘리자베스 from Persona 3

얼마 전에 Persona 4를 비록 확장판인 Golden이긴 하지만 다시 클리어하였습니다.

하지만 Persona 3만큼은 확장판인 P3P라 할 지라도 다시 한 번 플레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Persona 3를 좋아하지 않는게 아닙니다. 제가 이제까지 플레이한 게임 중에서 Top 10 안에 드는 게임이에요.

 

그 이유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이 처자, 엘리자베스입니다.

제 게임 인생에서 이렇게까지 클리어하기 위해서 처절하게 노력해 본 기억이 없는 보스였습니다.

티타니아에 니블하임을 붙이기 위해서 근 한 시간 동안 멍하니 OX 버튼을 누르던 짓은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합니다.

근 2주에 걸친 준비 끝에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첫 턴에 평타 크리 두 번 연속 터져서 1분만에 게임 오버된 건 아직도 못 잊겠습니다.

이 엘리자베스를 마침내 쓰러뜨린 순간 Persona 3의 모든 것을 제패했다는 기분이 들면서 더는 플레이하고 싶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Persona 3의 진 히로인을 꼽으라면 아이기스와 더불어 이 엘리자베스를 꼽습니다.

주인공에게 슬픈 결말 뿐인 운명을 선사하고, 영원에 걸친 속죄를 선택한 아이기스,

이고르와 함께 주인공을 그 운명의 끝까지 인도하면서 그 과정에서 주인공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가져버린 엘리자베스,

인류를 위해 영원한 희생을 선택한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영원한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난 둘.

아련하면서도 가슴을 울리는 Persona 3의 마무리였습니다.

 

Persona 4 감상을 쓰면서 Persona 3와 많이 비교하게 되었는데

즐겁고 재미있고 게임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Persona 4라면 묵직하고 아련하고 눈물나는게 Persona3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