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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캐릭터 단상

캐릭터 단상(8) - 코델리아 오스틴 from Tempest

(주의: 이 글은 작성자가 단 한 점의 진지함 없이 100% 웃자고 쓴 글입니다.)

1.
코델리아 오스틴은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 의 등장인물입니다.
등장 인물들을 전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가져온 작품이므로 리어 왕의 충실한 막내 딸인 코델리아에서 따온 이름일 것입니다.

 

작중에서는 커티스의 유명한 폭파 기술자인 오스틴 부부의 딸로 본인도 12살 나이임에도 폭탄 전문가입니다.

3년 전 오스틴 부부가 실종되자 고모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엘리자베스 팬드래건의 시녀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고모라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필적을 가진 편지를 가지고 있었고 필적을 잘못 볼 리는 없기 때문에 그녀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저 때가 10살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폭탄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첩보원으로의 훈련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팬드래건으로 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어린애가 각 지역 귀족들의 정보를 꿰고 있는 것을 보면 보통내기가 아니죠.

그리고 3년도 되지 않아서 대륙 최강국의 제 1왕녀를 옆에서 모시는 총신이 됩니다.

 

2. 엘리자베스의 총신(寵臣)

 

총신이라고 하면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실제 코델리아는 단순한 시녀보다는 총신에 가깝습니다.
일단 성지에서 용자의 무덤으로 도망갈 때, 조금이라도 정보가 새면 끝장나는 상황에서 데려갈 정도로 신뢰가 두터운 존재입니다.
엘리자베스 정도의 신분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친위 세력을 구축하는게 보통인데

그 중에서도 엘리자베스 밑으로 들어온지 몇 년 되지 않은 코델리아가 가장 믿을만한 존재라고 생각하였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작품 내에서 코델리아는 메리와 자주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혹자는 이걸 보고서 시녀 주제에 왕녀에게 훈계하느냐고 하는데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작중에서 코델리아가 메리와 싸우는 경우는 전부라고 할 정도로 엘리자베스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음 왕비가 되실 몸이자 사교계의 주목을 받는 제 1 왕녀께서 사람들의 이목 앞에서 동생과 언쟁을 벌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런 품위없는 행동을 하고 다니니 메리가 그 신분에도 따르는 사람도 없고 사교계에서 무시당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 사이에 코델리아가 필요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의중을 헤야려서 대신 메리와 싸움을 하는 것이죠.
엘리자베스는 둘의 언쟁을 보다가 적당한 타이밍에 나와서 중재를 하면 명분과 실익을 전부 챙길 수 있죠.

 

3. 샤른호스트에게 접근(?)

 

게임 안에서의 모습을 보면 처음부터 샤른호스트의 정체를 눈치챘다는 암시가 많이 나옵니다.

샤른호스트도 코델리아가 하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요.

게다가 기본적으로 샤른호스트에 대한 호감도가 상당히 높고, 상식적인 선택지만 골라도 호감도가 쭉쭉 올라갑니다.

이 정도면 코델리아 쪽에서 샤른호스트의 정체를 눈치채고 접근하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4. 만약 무탈하게 역사가 이어졌다면

왕비인 엘리자베스가 가장 어려운 시절에도 곁을 떠나지 않으면서 수족이 되어서 움직였고
직접 폭탄을 장비하고 전장을 누비며 리처드군을 상대한 그야말로 1등 공신이니 귀족 못지않게 위세가 대단할 것입니다.

아니, 코델리아의 활약이면 마지막까지 리처드에 붙었던 일부 버몬트파 영지를 몰수해서 귀족으로 임명해도 별 말이 없을걸요. 

뿐만 아니라 국왕인 클라우제비츠의 숨겨진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 중에 하나로 왕가의 비선 실세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에 경우이지만 클라우제비츠에 접근하는데 성공하여 국왕의 정부(情婦)가 되기라도 한다면...?

 

다만 템페스트 이후의 역사에서는 엘리자베스는 성지에서 평생을 요양하며 보내게 되었고

클라우제비츠는 투르와의 전쟁으로 아스타니아를 수복하고 존을 구해낸 후에

그를 버몬트 대공으로 삼아 내정을 전담하고 본인은 안타리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으니 그 꿈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PS. 이걸로 템페스트 포스팅은 진짜로 끝입니다.

지금 사놓고 방치하고 있는 게임을 먼저 처리할지, RPG에 불 붙은 김에 크로노 트리거를 살지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