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얀센 백신에 접종하였습니다. 30대에 특별히 기저 질환도 없어서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기약이 없었는데 다행히 아직 예비군(중요합니다. 민방위가 아니라 예비군입니다.)이라서 얀센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습니다. 남동생도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신청이 마감될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하네요. 혹시나 심하게 증상이 나올 때를 대비해서 부모님 댁 주변에서 맞았습니다. 솔직히 혼자 살면 몸이 안 좋을 때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큰일이니까요. 아예 치과도 같은 날 예약해서 백신 접종하고 잇몸 치료도 받았습니다.
접종 당일 오전은 사실 백신보다는 치과 마취가 덜 풀려서 해롱거렸고 오후부터 슬슬 효과가 오더군요. 요즈음 안 좋은 허리부터 시작으로 무릎, 허벅지, 발목으로 근육통이 번지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극심한 무기력감이 온몸을 덮치더군요.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읽을 책도 지참하였는데 전혀 의욕이 나지 않아서 첫날은 그냥 누워있었습니다. 의외로 열은 나지 않더군요. 증상이 나타나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고 하시던데 찬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배탈이 나서 밤에 잠도 잘 자지 못하고 고생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군요. 회사에 연락해서 백신 휴가를 사용하고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다행히 한숨 자고 나니 오후부터는 무기력감이 많이 나아져서 독서와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LCK에서 T1 경기도 보았고요. 사흘까지는 백신 휴가를 쓸 수 있었지만 일도 많이 쌓여있는데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이틀만 쉬고 회사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하필이면 밤부터 열이 거의 38도까지 올라서 걱정이 되더군요. 다행히 다른 증상이 없어서 타이레놀 먹고 일찍 자고 다음 날 일어나서 열을 재니 정상 체온이라 출근하였습니다. 아직도 뭔가 말하기는 힘든 조금 애매한 몸 상태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나저나 주사 맞은 부위는 아직도 부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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