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구매 내역을 다 찍어 올리기에 양이 너무 늘어난 헌터x헌터의 그리드 아일랜드 편입니다. 단행본으로 따지면 벌써 18권 째네요. 좋은 평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상당히 좋아하는 챕터입니다. 바로 전 요크신 시티 편에서 여단과 정면 대결이 불가능한 곤과 키르아의 모습이 계속 나왔기에(심지어 전투 멤버로 보이지 않았던 마치에게조차) 좋은 스승을 만나서 수련을 통해서 더 강해지는 모습이 나온 것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쾌속 진격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요. 무엇보다도 이 그리드 아일랜드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레이저와의 배구 시합에서 함께 힘을 모으는 곤, 키르아, 히소카의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만화책으로 읽은 것은 키메라 앤트 편까지였기는 하지만 제가 헌터x헌터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전투였습니다. 외골수인 진, 트리키한 히소카, 밸런스 감각의 키르아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서 더 강한 적에게 맞서는 장면은 가슴을 끓어오르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의 폭탄마 겐스루와의 싸움도 이쪽이 더 약하면서도 이겼다는 쉬워 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그려내기 어려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잘 풀어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초반부터 열심히 쏟아낸 설정이 대부분 단순한 과잉 설정으로 끝났다는 것입니다. 그리드 아일랜드에서 얻은 카드들의 효과를 읽어보면 마지막 겐스루와의 싸움을 훨씬 더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몇몇 카드들은 그리드 아일랜드 안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제약이 붙은 만큼 강력한 넨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보이거든요. 단순한 이동 카드 뿐 아니라 이러한 카드들도 섞어썼다면 만화도 더 재미있고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전투 후 겐스루의 카드를 빼앗을 생각이었다면 카드를 그렇게 아낄 이유도 없었고요.
이제는 다음 편은 키메라 앤트 편인데 이걸 계속 사서 읽을까는 고민이 좀 되네요. 헌터x헌터 자체가 사람이 가볍게 죽어나가는 작품이긴 한데 그래도 개미 편은 이게 좀 심하고 잔인해서 읽기가 좀 피곤합니다. 그래서 괜찮은 작품이면서도 손이 쉽게 가질 않네요. 그래도 이번 기회에 다 사둘까 생각도 들고 고민이 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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