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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Persona 4 Golden(1) - 게임 시작, 그리고 4월

 

제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서 계속 후속작이 나오는 시리즈는 현재 둘입니다.

하나가 SEGA의 '전장의 발큐리아' 시리즈이고, 또 하나가 ATLUS의 '페르소나' 시리즈입니다.

둘 다 턴제 RPG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테이스트를 가미해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작품이죠.

 

이번에 하려고 하는 'Person4 Golden'은 'Persona 4'의 실질적인 완전판입니다.

이미 'Persona 4'를 PS2 버전으로 구매하여 엔딩까지 보았지만, 추가 컨텐츠의 양이 제법 많다고 해서 해볼 생각이었고

이번에 후배에게 VITA를 오랫동안 빌릴 수 있게 되어서 이번 기회에 엔딩을 보려고 합니다.

목표는 1회차에 모든 커뮤니티를 마스터하고, 독서왕에 1학기 중간을 제외한 모든 시험 전교 1등입니다.

'Persona 4'도 이 방침으로 하였고, 목표 달성에 성공했었죠.

 

게임을 시작하니 오프닝 영상이 바뀌었더군요. 솔직히 별로 안 어울립니다.  너무 가벼워요.

하지만 중요한건 이게 아니죠. 페르소나3, 그리고 페르소나 4의 시작은 이것입니다.

 

ようこそ、我がベルベットルームへ

(게임 영상이면 더 좋았겠지만 유튜브에는 애니메이션 영상 밖에 찾지 못하였네요.)

 

이 목소리! 이 대사! 배경으로 깔리는 '모든 사람의 영혼을 위한 노래'와 함께 이걸 들어야 게임의 시작임을 느낍니다.

저는 이고르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하기에 성우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Persona 5를 시작하였는데 반겨주는 목소리가 다르면 적응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이 대사와 함께 시작되는 게임의 도입부는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스토리와 배경에 촛점을 맞추는 게이머라면 사실감 넘치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지방 도시 묘사에 감탄하겠지만

빨리 게임을 하고 싶은 유저나, 두 번 이상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은 큰 장벽입니다.

사실 Persona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스킵할 수 없는 이벤트가 많아서 두 번 이상 플레이하기 부담됩니다.

그래서 저도 좀 무리를 해서라도 한 번의 플레이에 모든 컨텐츠를 즐기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고요.

 

이런 플레이를 할 때 제일 큰 고비는 4월의 유키코의 성입니다.

이 게임은 전작인 Persona 3와 달리 베이스캠프로 돌아와도 마나 개념인 SP가 회복되지 않습니다.

초반을 넘기면 돈을 받고 SP를 회복시켜주는 여우가 등장하지만 아직은 SP 회복 수단이 소모 아이템 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한 번에 8층까지 올라가 유키코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판기의 음료수를 박박 긁어오는 등 SP를 회복할 수단을 총 동원해야하죠.

물론 그렇다고 무작정 SP를 아끼면 이 게임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걸 느낄 수 있습니다. 쉐도우의 공격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Golden은 원작보다는 여러 가지로 편해졌네요.

셔플 타임에 돌아가는 카드를 보고 타이밍을 맞출 필요도 없고, 컵 카드가 SP를 회복시켜주면서 숨통이 좀 트입니다.

예전에는 클리어하기 위해서 거의 잠입 액션을 플레이하듯이 경험치를 많이 주는 빨간 쉐도우와 축복의 손만 체리 피킹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숨 막히게 플레이할 필요가 없이 안정적으로 15레벨을 달성하고 보스 전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아르카나 카드 정방향의 막대한 이득을 축소한 대신에 페널티가 큰 역방향을 삭제한 것,

원하는 스킬이 나올 때까지 1시간 가까이 시도한 적 있는 페르소나 합체도 스킬 선택이 가능하게 바꾼 것,

페르소나 합체 역방향 검색이 가능하게 한 것 등 유저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변화도 많네요.

다만 야간에 동네 구멍 가게가 스낵바로 바뀌는건 좀 NG. ATLUS 특유의 센스에 웃을 때도 많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제 요스케와 치에가 자신의 페르소나를 각성하고, 유키코를 구출하는 4월은 마무리되었고

칸지와 목욕탕에서 땀내나게 굴러야하는 5월이 다가오네요.

추가된 컨텐츠의 양이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실해서 또 무엇이 있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