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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대항해시대 4(1999)

HOIST THE SAILS!

타이틀 화면에 뜨는 짧은 문장이지만 이 게임을 끝내고 나면 뭔가 가슴이 뜨거워지는 느낌입니다.

대항해시대 2에 이어서 두 번째로 한 대항해시대 시리즈 게임이자, 과학고등학교 시절 몰래 숨어서 한 추억이 있는 게임.

그리고 저에게 있어서 마지막 대항해시대 시리즈 게임이기도 합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도 잠시 손을 대 보았지만,

전 세계 동료들을 모아서 일곱 바다를 호령할 수 없는 대항해시대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아내는 것에 실패하였습니다.

...사실 당시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플레이시간의 90%인 항해 동안 독서하는 게임이었던 것도 있습니다.

 

이번에 플레이하였던 캐릭터는 티알 와만 차스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플레이한 급우가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고 한 기억이 있어서 고르긴 하였는데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상한 의뢰도 많고 마지막에 최종보스 클리퍼드를 상대해야만 하였던 마리아가 더 어려웠습니다.

신대륙 점유율이 전부 사라진다고 해도 이미 북해에 충분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전열함이 나오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패자의 증표 모으기만 남는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마지막까지 스토리가 이어지고, 그 스토리가 맺어질 때 게임이 끝난다는 것은 마음에 드네요.

특히 게임 내내 들으면서 멋지다고 생각한 티알의 테마 음악이 가지는 의미를 마지막에 설명할 때 뭔가 뭉클했습니다.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는 내 해역에 다른 세력이 있는게 그렇게 눈엣가시여서 다른 세력은 무조건 멸망시켰는데

다시 플레이할 때는 마음에 드는 세력들에게 적당히 도시 점유율을 남겨주고 상납금을 받는게 더 기분 좋더군요.

독점항은 안 주고, 도시 2,3개에 50% 정도 점유율을 주었는데 그거 조정하는라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전 세계의 보급항을 전부 찾아서 세계 지도를 완성한 순간,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입니다.

모든 보급항을 찾고, 얻을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전부 얻은 후에 그랜드 피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