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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Persona 4 Golden(7) - 아다치, 그리고 12월

1.

12월이 되면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최대치가 되면서 진정한 인연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각 아르카나의 최종 페르소나들이 해금되게 되는데 사실 태반이 성능이 좀 애매하죠.

고유 스킬이 없는 페르소나들은 아랫 단계 페르소나들이 더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P4G에서 페르소나들의 레벨과 스탯을 올리기 쉬워져서 능력치가 더 이상 장점이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그나마 극대 마법을 가지고 있는 로키나 오딘, 전격 딜러로 황룡 정도를 최종 던전에까지 활용했네요.

 

2.

P4G에서는 진범인 아다치와의 커뮤니티인 어릿광대가 추가되었고,

그에 심정에 동감하여 유일한 물증인 협박장을 태워버리고 공범이 되는 선택지가 추가되었습니다.

결말이 달라지는 꽤나 굵직한 추가 컨텐츠라고 생각하였는데 솔직히 꽤나 빈약하고 무성의하였습니다.

 

1년 동안 동료들과 쫓아온 진범(이 시점에서 특별수사대의 유대는 진정한 인연으로 승화되었죠.),

두 건의 살인 사건의 범인이자 나마타메를 조종해 연속 납치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

그리고 1년 동안 같은 집에서 동고동락한 가족인 도지마와 나나코를 입원하게 한 원인 제공자,

이러한 아다치에 공감하고, 용서하고, 같은 편에 서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묘사가 필요합니다.

게임 속 주인공에게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도요.

 

이러한 내용이 없다보니 주인공이 아다치를 인정하게 되면 최소한의 개연성이 없습니다.

아다치에게는 좌천되어 온 이나바의 생활이 지루하고 자괴감에 찬 매일일지도 모르지만

특별수사대원들과 함께 범인을 찾고, 교내에서, 교외에서 수많은 인연을 쌓은 주인공에게는 충실한 나날이었습니다.

허무주의, 쾌락주의에 빠진 아다치에 말에 주인공이 현혹될 리가 없습니다.

제가 만약 게임 개발자였다면 주인공의 커뮤니티 달성률이 일정 이하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루트로 설정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쾌락을 위해 시작한 범죄에 도지마가 다치고, 나나코가 죽어갈 때 어느 정도 씁쓸해하는 모습을 넣었을 것입니다.

 

3.

이 시점에서 동료들의 페르소나들이 모두 각성했으니 한 번 평가를 해보면

P4 시절 요스케-치에-유키코가 최상의 멤버였다면, P4G에서는 유키코-칸지-나오토가 최상의 멤버 같습니다.

 

요스케는 원래 딜러로서는 떨어지지만 약점 속성이 없고 스피드가 높다는 장점 덕분에 

파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아이템을 통해 기민하게 대처하여 조기에 수습할 수도 있고,

초기에 데카챠를 배워서 아군 딜러들이 활약하기 전에 먼저 보스의 버프를 지워줄 수도 있어 최상급 멤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약점이 지워지지 않는 너프를 받으면서 단점이 더 두드러지게 되었고 그 자리를 나오토에게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주인공은 파티에 데카챠 요원을 한 명 무조건 데리고 다녀야하게 되었고요.

 

치에는 마법-물리 딜링 모두 칸지보다 장점이 없습니다.

더블 부스터를 못 배우기에 마법 쪽은 버려야 하고, 체력과 내구도도 칸지보다 떨어지죠.

유일한 장점이 칸지보다 턴이 빨리 오는 것인데, 필드전에서는 장점이지만 버프받고 때려야하는 보스전에서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유키코는 끝내주는 마법 딜링과 회복 능력이 둘 다 올라간 것 같고,

그렇지 않아도 성능이 떨어지는 곰은 유키코가 암리타를 커뮤니티 스킬로 배우면서 징검다리로서의 존재 가치조차 상실했습니다.

물리 딜링-마법 딜링-회복-버프-디버프를 한 캐릭터에 전부 넣으니 무엇 하나 제대로 못하는 캐릭터가 되었죠.

 

4.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즐거웠습니다. 수많은 이의 행복을 지켜낸 나오토야 말로 숨은 영웅입니다.

저는 이브의 데이트를 비롯해 게임 후반부에 연인 이벤트는 전부 리세로 진행했습니다. 가장 달달하거든요.

 

5.

이 시점에서 사실 게임은 1차적으로 끝났습니다.

마리 던젼과 진 보스 던젼은 공식적으로는 숨겨진 던젼이니까요. 물론 당연히 그걸 다해야 게임을 끝내는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