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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소피의 아틀리에 ~ 신비한 책의 연금술사(2015)

 

1.

후배에게서 빌린 PS VITA에 들어있던 또 하나의 게임인 소피의 아틀리에입니다.

세이브 슬롯이 없을 정도로 빡빡하게 플레이 기록이 있었던 Persona 4와는 달리 전혀 플레이 기록이 없었습니다.

후배 말로는 예전에 게임을 대량으로 구매할 때 산 게임 중 하나였는데 

다른 게임에 우선 순위가 밀려서 미루다보니 기억에서 사라졌다면서 기왕이면 플래티넘 트로피 따 달라고 하더군요.

 

2.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발상'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연금술을 배우는 과정을 강조하였다는 것입니다.

마리의 아틀리에나 에리의 아틀리에 같은 경우 대부분의 연금술 레시피는 책을 구입하여 읽는 것으로 습득하였습니다.

특수한 이벤트를 통해서 얻는 레시피도 존재하기는 하였지만 아무래도 연금술의 과정보다는 결과물이 핵심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소피의 아틀리에는 연금술 레시피를 '발상'하고

이를 통해 제작가능한 아이템이 늘어나는 방식을 통해서 좀더 연금술을 배우는 과정에 촛점을 맞추었고

이를 통해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좀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소피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에 이 게임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공략없이 느긋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게임은 제한시간이 없기에 급히 플레이할 이유도 딱히 없고 이러한 발상을 찾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몇몇 부분은 번역이 잘못되어 있어서 막힐 가능성이 높아 이 부분을 찾아보는건 어쩔 수 없지만요.

 

3.

아무래도 게임의 기본적인 구성이 비슷한 아틀리에 시리즈인만큼 주인공의 성향이 게임의 분위기와 흐름을 결정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리의 아틀리에의 주인공은 천방지축 문제아였던 마리였고,

에리의 아틀리에의 주인공은 엉뚱한 구석이 있던 모범생이었던 에리였다면 

그리고 이 게임의 주인공인 소피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착한 아이' 로 제 기억에 남았네요.

특히 교우 관계가 좁았던 둘에 비해서 소피는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어울리고

다른 사람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돕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며 스스로도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4.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은 의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마리나 에리의 경우 옛날 게임이어서 비주얼은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의상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여자아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두껍고 큰 사이즈의 연금술 코트가 오히려 귀여움을 돋보이게 하는 소피,

노출도가 높은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선정적인 느낌보다는 신비롭고 요정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플라흐타,

세련되고 깔끔하면서도 기사나 총사같은 고귀한 이미지의 모니카,

뚱뚱한 겉모습과 달리 패션 센스가 좋다고 감탄하게 되는 오스카 등등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미려한 의상이 플레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반대로 살짝 아쉬웠던 것은 음악.

엔딩 음악이 특히 기억에 남았던 에리의 아틀리에와는 달리 마지막까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음악이 없었네요.

그리고 후반부 보스전의 경우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공략을 모르면 클리어할 수 없다는건 조금 마이너스네요.

아이템을 사용하면 폭주 패턴에 돌입하거나 회복 효과를 뒤집는건 솔직히 따로 표시 안해주면 모르니까요. 

 

5.

마지막은 트로피 인증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PS VITA에서 플래티넘 트로피를 얻은 것은 아마 이 게임이 처음인 것 같네요.

 

이 다음에 신비 시리즈의 다음 작품은 '피리스의 아틀리에'를 할지, 아니면 스팀에서 아란드 시리즈를 구매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피리스의 아틀리에'를 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평이 영 시원치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