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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어지지 않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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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 Bang Theory Season 4 시즌 1과 시즌 2를 나누는 기점은 레너드와 페니의 첫 번째 데이트였습니다. 시즌 2와 시즌 3를 나누는 기점은 레너드가 북극에 다녀온 후 페니와 연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시즌 3와 시즌 4를 나누는 것은 셸든의 걸 프렌드인 에이미의 등장이었습니다. 더 이상 빅뱅 이론에서 레너드와 페니의 관계가 극을 지배하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그 뿐 아니라 하워드와 버나뎃의 비중도 올라가면서 극은 전체적으로 군상극에 가깝게 변해갑니다. 구조를 바꾸는 과도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가 좀 산만하고 방향성을 잃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는 개그는 아직도 괜찮지만 좀더 정리하고 다듬을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에이미의 추가와 버나뎃의 비중 증가로..
The Big Bang Theory Season 3 송년회 시즌이라 지나친 칼로리 섭취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방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운동 중에 감상하는 빅뱅 이론을 감사하는 속도에 탄력이 붙은 상태입니다. 시즌 1의 마지막에서 바로 이어지는 시즌 2와 달리, 시즌 3는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몇 달이 지난 후 이어집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 뿐 아니라 시즌 3는 지난 시즌에 비해 많은 점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첫 화에서 레너드와 페니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애매한 관계를 청산하고 연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레너드-페니 관계의 변화로 전체적으로 극이 다음 단계, 페이즈 2로 나아갔다는 인상입니다. 거기에 하워드에게도 버나뎃이라는 짝을 주어졌고, 이를 통해 ..
The Big Bang Theory Season 2 시즌1이 괜찮은 드라마였다면, 시즌 2는 정말로 잘 만든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등장하던 캐릭터들을 좀더 입체적으로 묘사하였을 뿐 아니라 주변 캐릭터들을 차례차례 등장시켜면서 위화감 없이 녹여내서 세계관의 확장에 성공하였습니다. 특히 시즌2에서 비중이 늘어난 레즐리 윙클은 극을 굉장히 풍요롭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타인의 지적 수준을 무시하는 셸든을 지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천적같은 캐릭터이면서 레너드와 하워드의 연애 상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구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존재만으로도 페니와 대비되는 캐릭터라서 써먹기 편합니다. 또한, 시즌 1에 등장한 셸든의 어머니에 이어서 하워드와 레너드의 어머니가 등장하였습니다 레너드의 어머니는 4인 방 중 가장 개성이 약한 레너드에게 ..
The Big Bang Theory Season 1 올 겨울 목표 중 하나는 TEPS 성적을 갱신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치른 TEPS가 820점 정도 나왔었지만 시간은 흘러 이미 만료가 된 성적이고, 오랜만에 알아보니 어느샌가 만점이 650점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운동하면서 보는 것도 미국 드라마로 바꾸었습니다. 빅뱅 이론은 KAIST 시절 동아리에서 친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할 때 같이 보던 드라마였습니다. 처음에는 사우스 파크를 보았지만, 제가 작품 내용에 불편함을 표시했기에 바꾸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동아리 내에서의 별명이 바로 이 작품의 인물 중 하나인 셸든이었습니다. 시즌 1을 관통하는 스토리는 '옆집으로 이사온 금발 미녀인 페니에게 대쉬하는 너드 레너드' 입니다. 이 둘을 중심으로 천재지만 다른 사람과 ..
블랙 팬서(2018) - 익숙한 이야기와 이국적인 배경 1. 설 연휴 마지막 날에 후배와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개봉 첫 날에 갈 계획이었지만 부모님께 드리는 명절 선물을 싸들고 퇴근해서 영화관을 들리는 것이 만만치 않아서 계획을 바꾸어서 연휴 마지막 날에 관람하였습니다. 2. 영화의 클리셰에 가까운 스토리라인을 보여줍니다. 이제까지 피해를 당한 가해자가 복수를 외치는 악역이 되고, 주인공은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복수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거 가해자들의 전철을 답습한다는 논리로 막아섭니다. 실제로 킬몽거는 와칸다를 '해가 지지 않는 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지만 그 단어가 의미하는게 서구 제국주의의 정점에 선 국가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아이러니가 없죠. 이건 정의 실현이 아니라 가해자에 대한 선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와칸다의 정책은 확..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 훌륭한 틴에이지 드라마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어서 블로그에 카테고리조차 만들지 않았었는데, 감상문을 쓰려니 어디에도 분류하기 애매하더군요. '영화를 본' 이야기라면 일상에 넣어야겠지만, '영화' 이야기를 하고 싶기에, 결국 애니메이션 카테고리를 확장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서 이 글은 'Infinity Saga' 카테고리로 옮겨집니다.) 영화는 신촌 CGV에서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간 영화관에서 끝도 없이 이어지는 광고에 시작도 하기 전에 지루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오는 어벤저스 로고와 오프닝 음악이 졸린 정신을 확 깨우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130분은 유쾌한 시간이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사 가지고 들어간 팝콘을 다 먹지 먹힐 정도로 말이죠. 영화 도중에 캐런이 '키스해' 라고 말한 부분에..
돼지 목에 진주 원 블로그에 포토 로그를 정리하다가 발견한 사진. (조 콜과 함께 찍은 사진) (로벤과 함께 찍은 사진) 제가 만약 축구, 특히 EPL에 열광하는 사람이었으면 이 사진을 보물로 간직했을지도 모르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이 있던 사람 중에서 축구팬이 있어서 같이 찍자고 해서 찍었을 뿐입니다. 정말 돼지 목에 진주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PS: 저 당시에 만난 친구들 중에서는 지금 연락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훈련소에서의 4주(6) - 상점(賞点)과 벌점 훈련소 안에서 전문연구요원은 여러 가지 면에서 현역 훈련병들과 다릅니다. 일단 받는 훈련부터 현역들은 6주 훈련을 받지만 우리는 4주 훈련을 받습니다. 기간이 다르니 받는 커리큘럼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다른 것은 훈련에 대한 모티베이션이었습니다. 적어도 현역들은 훈련소에서 배운 것을 2년 간 써먹어야되고(된다고 그럽니다.) 훈련소에서 밉보일 경우 언제 어떻게 불이익이 올지 모르니(모른다고 그럽니다.) 어느 정도 훈련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유지됩니다.(된다 그럽니다.) 하지만 전문연구요원에 경우 그런 것이 전혀 없습니다. 군장 꾸리는 법? 관물대 각 잡는 법? 4주만 끝나면 평생 알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4주 끝나고 사회에서 보면 어린 분대장들이 우리에게 설설 기어야지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