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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지한 이야기

게임을 하는 목적과 가챠 게임(1)

NC가 또 다시 참신한 가챠를 개발해서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제 반응은 한결 같습니다. '꼴 좋다 ㅋㅋㅋ'

저는 현재 주류 게이머 계층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적대, 혐오, 경멸 중에서 제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를 정하느라 고민하였지만 '경멸'이 가장 적합하겠네요.

 

이건 예전 이글루스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밸리에서 게임을 하는 이유로 몇 번이나 대형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AOS 게임의 유행과 함께 자기가 좋아하는 챔프를 골라서 좋아하는 아이템 빌드를 선택하는 '즐겜충'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게임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트롤이다.'와 '고의로 지려 하지 않는 이상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가 대립하였죠.

저는 그 때 '즐겜충'이라는 단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게임을 놀려고, 즐거우려고 하는 것인데 그게 비하의 표현이 되다니요.

 

이럴 때면 그 쪽에서 예전에는 임요환 선수, 지금은 이상혁 선수를 소환합니다.

저는 그 분들을 매우 존경합니다. 자신의 꿈을 믿고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서 그 분야의 전설로 남았으니까요.

그리고 그 외의 프로게이머 분들도 존경합니다. 그 분들에게 게임은 꿈이자 현실이자 미래이자 인생이니까요.

근데 우리는 아니잖아요. 아, 혹시 프로게이머를 목적으로 게임을 공부하거나 아카데미를 다니시는 분이 있으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보통 너, 나, 우리에게 게임은 지친 삶에서 잠깐 쉬어가는 곳일 뿐입니다.

예전에 한국 서버가 열리기 전에 북미 서버에서 LOL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 동네에서 많이 쓰던 표현을 하나 가져옵니다.

'게임에 그렇게까지 쏟을 열정이 있다면 인생이나 더 열심히 살아라.'

 

사실 여기까지만 했으면 제가 주류 게이머들을 마음이 안 맞는다고 하지 저렇게 과격한 표현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쪽은 인터넷에서 경쟁 게임을 하면 되고, 저는 조용히 콘솔이나 PC로 싱글 게임을 돌리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