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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지한 이야기

보고서

1.

"직장 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별일 없이 직장 생활하려면 가장 중요한게 서면 보고야."

 

"서면 보고를 귀찮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저거만큼 듬직한 것도 없어.

 상사가 더 높으신 분들에게 중요한 걸 질문받았을 때,

 보고한 내용이라도 정말 기억이 안 나거나 대답이 궁해서 모르겠다고 할 때가 있거든.

 서면 보고서가 없다면 덮어쓰는 건 우리고, 운이 좋아야 시말서로 끝나.

 그럴 때 우리를 지켜주는게 서류철에 들어있는 보고서거든."

 

"까놓고 말해서 상사하고 친해서 형님, 형님하는 사이면 좀 대충 써도 상관없는데

 상사가 널 그다지 곱지 않은 눈초리로 보고 있는거 같으면 서면 보고 빡시게 해라."

 

-회사 입사 첫 주 선배의 조언-

 

2.

"학교에서면 니가 맞는 소리를 했는데 내가 못 알아들으면 내가 나쁜 놈이거든.

 근데 여기서는 니가 맞는 보고서를 냈는데 내가 못 알아들으면 니가 나쁜 놈이다.

 그러니까 내가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보고서 다시 써와라."

 

- 회사 입사 첫 주 기합을 넣어 만든 '학문적으로 엄정한' 보고서를 제출받은 팀장님

 

이번 보고서에서 국방부를 변호하려는 발언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조직 생활에서 서면 보고를 제외하면 뭐가 남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에 나오건 말건 보고를 해야 하고

윗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을 모르고 있는데 그게 보고에서 누락된 내용이면 책임을 져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