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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1994)

 제가 중, 고등학교 시절에 플레이하였던 ELF 게임들이 뭐가 남았나 한 번 헤아려 보니 생각보다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드래곤 나이트 시리즈 같은 것은 손을 댄 적이 없고, ‘동급생 2’, ‘하원기가의 일족’,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 그리고 실낙원정도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예 전부 포스팅해서 ELF 카테고리를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이것부터 손을 대었습니다.

 

 노노무라 병원 사람들, 일단은 성인물이지만 그것보다는 추리물로서의 색이 더 강합니다. 플레이어는 탐정 가이바라 타쿠마로가 되어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병원장의 아내로부터 남편이 자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사고를 당해 입원한 병원에서 탐문 수사를 벌여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쉽지 않은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서 플레이하였는데 처음에 곧바로 진 엔딩 중 하나를 보아서 오히려 얼떨떨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리에 엔딩을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너무 허망하게 클리어해서 이번에는 일부러 배드 엔딩도 다 보면서 모든 시나리오를 읽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분기점이 뻔하더군요. 여러 군데가 있지만 결국 '착하게 살자' 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쓰러진 여자 아이 구해주고, 간호사들이 나쁜 일 당하지 않게 도와주다 보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습니다. 다 보고 나서 히로인 셋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미호, 좋아하는 남자에게 모든지 내주는 순정파인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이 시절 ELF 게임은 정말 도트 그래픽이 화사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살집이 있게 표현되어서 더 에로틱한 것 같습니다. ELF 작품 중에서도 가장 그림체가 제 취향에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