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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샨테와 해적의 저주(2014)

 저는 제 계획이 망가지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베트남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은 일장일단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베트남에 갈 것이라고 가정하고 올해 1년의 계획을 세웠단 것입니다. 덕분에 이 계획이 다 망가진 스트레스를 달래기 위해서 1주일 동안 게임을 하나 달렸습니다. '샨테와 해적의 저주', 이것도 스팀 라이브러리를 공유해 준 친구가 구매한 게임입니다. 전혀 게임 진행이 되어있지 않기에 궁금해서 물어보니 자기와 기대한 것과 다른 게임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해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더군요. '마리오' 나 '록맨' 을 기대하고 시작하였는데 '젤다의 전설'과 가까운 물건이었습니다. 던전에서 새로운 도구를 얻어서 그것을 이용해 길을 뚫고 보스를 쓰러뜨리면 다음 던전에 들어갈 수 있고, 새로운 도구가 쌓이면서 이제까지 갈 수 없었던 길이 열리면서 숨겨진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진행 방법은 전형적인 '젤다의 전설' 과 유사합니다. 다만 그 형태를 2D 플랫포머로 바꾸고 특유의 정신나간 테이스트를 가미한 방식이더군요. 

 

 게임은 기본기가 튼실하고 상당히 쾌적하다는 느낌입니다. 게임 안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난이도 곡선도 모범적이어서 갑자기 막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조작 측면에서도 캐릭터 움직임이 어색하거나 입력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없었고, 전체적으로 아이템 구성이나 조작도 직관적이서 익히기 편하더군요.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단이 부족해서 대부분 붙어서 공격해야 한다는 단점도 격투 게임이라면 사기 소리를 들었을 우수한 사거리와 판정의 앉아서 공격이 해결해 주고, 앉은 자세도 상당히 낮아서 많은 상황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스 바로 직전에 세이브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개발자가 플레이어를 편하게 즐기게 해주려는 노력이 여기저기에서 보이는 게임입니다. 난이도는 단순히 클리어만을 노린다면 플랫포머에 익숙한 게이머에게 좀 쉽고, 도전 과제를 클리어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적당한 난이도로 느껴집니다. 가장 골머리를 썩힌 것은 로티탑스를 안고서 달리는 부분, 공격도 못 하고, 아이템도 사용 못 하고 오로지 회피하면서 달려야 하는데 상당히 긴 구간을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도달하는 도전 과제가 있어서 클리어하는 데 두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1주일 동안 충분히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역시 해적이 등장하는 작품은 재미있어요. 위는 스팀 도전 과제 진행 상태인데 이 정도면 즐길만큼 즐긴 것 같습니다. 모든 보스 노 데미지 클리어 달성과 체력 증가 없이 게임 마지막까지 진행을 달성했으니까요. 달성하지 못한 도전 과제 3개 중에서 2개는 스피드런이고 하나는 달성 조건을 채운 것 같은데 왜 달성 안 되는지 모르겠더군요. 3시간 동안 100% 달성 후 클리어는 단순히 하트 문어와 흑마법을 모으는 것이면 해볼만 하겠는데 업그레이드할 돈을 모을 시간이 안 되더군요. 꽤나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시리즈의 다른 작품도 찾아볼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