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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Pilgrims(2019)

 Pilgrims,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한 Amanita Design에서 내놓은 게임입니다. 원래도 싼 가격이었는데 오늘 스팀에서 50% 세일을 해서 2,5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제가 푹푹 찌는 날씨에 들어오면서 산 과일빙수 가격이 5,400원이나 반도 안 되는 가격이네요.

 게임의 목적은 카드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뱃사공의 새를 찾기 위해 여행을 시작해서 할머니, 도적, 악마와 친구가 되어서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습니다. 캐릭터마다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고, 어떤 카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진행이 조금씩 바뀌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좀 시간이 걸렸지만 그 후에 점점 속도가 붙어서 2시간 반 정도의 모든 카드를 모아서 도전과제를 전부 달성하였습니다. 약간 짧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즐겁게 즐기기도 하였고요.

 

 빗자루를 잡으면 천하무적이 되는 할머니가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빗자루를 잠시 빼앗긴 사이에 집에서 쫓겨나서 거지 꼴이 되었지만 빗자루를 다시 되찾자 마녀, 주교, 곰, 그리고 드래곤까지 빗자루로 두들겨 팰 수 있더군요. 드래곤만 처치해 오면 그게 팬티만 입은 털복숭이 도적이라도 딸을 주고 왕위까지 물려주는 열린 마인드의 왕도 대단하고요. 저는 첫 플레이에서 빗자루는 악마의 로프로 빼앗었고, 곰은 술을 먹여서 뚫었습니다. 주교는 할머니가 불러내서 빗자루로 두들겨 팬 후에 잡았고, 드래곤은 드래곤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공주를 드래곤에 바치고 보물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마녀를 쫓아내고 자기 집을 되찾았고, 악마는 못된 주교의 영혼을 잡아갔고, 도적은 왕이 되거나 많은 보물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파랑새가 오게 되고, 그 파랑새를 사공 할머니에게 주면 엔딩이 나오게 됩니다. 복잡한 생각할 필요없이 2,3시간 동안 동화책 읽는 느낌으로 힐링하고 싶으면 괜찮은 게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