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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독서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 12,13권 / 콘노 오유키 저 / 서울문화사

 

후쿠자와 유미가 부통으로 보낸 2학년 여름방학을 다룬 두 편입니다.

책을 읽는 저까지도 블루하게 만들었던 '레이니 블루' 시리즈는 역시나 건너뛰었습니다.

그 두 권이 시리즈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는건 인정하지만 반복해서 읽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12권은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언니를 동행하게 된 유미의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왕자님과 결혼한 후의 신데렐라' 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편인데

유미가 묻는 '왕자님과 결혼한 신데렐라는 과연 행복했을까?' 에 대한 제 답변은 이렇습니다.

만약 신데렐라가 그 행운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라면 행운은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지 못한다면 그 행운은 새로운 고통의 시작일 것이라고.

유미는 자신의 그릇을 멋지게 증명하였습니다.

 

13권은 산백합회와 하나데라 학생회의 만남, 그리고 노리코의 별난 보이 프렌드 이야기입니다.

그나저나 타쿠야와 노리코의 관계, 3자 시점에서 보면 너무 위험한거 아닌가요.

뒤에 붙은 짤막한 황장미 자매 이야기는 역시 개그를 담당하는 황장미라는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이걸 사던 시절에는 전 토코라는 캐릭터를 꽤 싫어했습니다.

별로 호감가던 캐릭터도 아니었는데 토코가 등장하면 작품이 어두워진다는 인상이 강해서요.

근데 오랜만에 보니 예전보다 귀엽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억지로 차가운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착한 어린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

 

PS.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아서 몇 화 정도 다시 봤는데

잘 만들고, 못 만들고를 떠나서 작품 자체가 애니메이션에 적합하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원작 자체가 캐릭터의 독백이나 혼자 생각하는 부분이 많은 작품인데

혼자 떠들 수는 없으니 이걸 쳐내면 작품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버리더군요.

게다가 원체 정적인 작품이라 작품 내에서 캐릭터가 안 움직이니 애니로 보는 보람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