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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마징가 Z(1972) - 68화까지

1.

제가 앞에 쓴 글에서 마징가 Z가 단순히 오래된 고전 작품이 아니라 훌륭한 완성도를 가진 특별한 작품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지난 디스크, 그리고 이번 디스크는 그 '특별함'이 사라지는 과정으로 느껴집니다.

보스보로트가 나오면서 개연성과 심각함이 줄어든데 이어서, 한 화 내내 치고 박는다고 느껴졌던 로봇 액션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장면을 돌려쓰는 것도 계속되어서 더 이상 액션이 마징가 Z의 장점이라고 말하기 힘들겠네요.

 

2.

바도스 섬에서 기계수를 수송하는 문제 때문에 파상 공격이 힘들다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닥터 헬은 일본 근해에 지옥섬을 만들어 전선 기지로 활용하였고(이걸 타이틀에 지옥'성'으로 쓴 번역은 한숨만 나옵니다.)

여기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풍선 폭탄을 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광자력 연구소를 공격합니다.

 

닥터 헬은 자신의 두 부하인 아수라 남작과 브로켄 백작의 연합 작전을 통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지만

전투에서의 승리보다도 상대가 공을 세우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을 우선시하는 두 명의 항명의 가까운 행동에 매번 실패합니다.

기본적인 작전조차 수행하지 못하는 아수라 남작의 무능은 이제 진절머리가 날 정도지요.

이런 일이 계속되니 닥터 헬은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서 마침내 68화에서 고오곤 대공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내가 아무리 훌륭한 기계수를 만들어도 저놈들이 지휘하면 절대로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우는 모습을 보니 처량하네요.

전에도 술을 마시면서 자신의 부하 운을 탓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였죠.

 

3.

사야카를 지독하게 망가뜨린 결과 코우지의 상대역이 될 여성이 없어져서 그런지 여성 캐릭터 등장이 많아졌습니다.

고깝게 보면 개연성은 날리고, 로봇 액션은 엉망이니 여성 캐릭터 넣어서 벗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거기까지 가지는 않겠습니다.

 

실제로 보스보로트 등장 이후에 사야카는 거의 재기불능으로 망가졌거든요.

전투에 도움은 보스보로트만큼도 안 되면서 보스와 합심해서 뭔가 꾸미는 것은 아군의 아수라 남작 수준입니다.

초반부의 사야카가 자존심 강한 말괄량이였다면 지금은 단순히 못돼먹었다는 말이 어울리는 수준이라서 히로인이 필요하긴 했어요.

 

그나저나 여자 007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007시리즈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찾아보니 무려 1962년이네요.

 

4.

마지막 고오곤 대공이 주는 기계수에 아수라 남작이 감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솔직히 기계수가 약해서 졌다는 느낌이 든건 한참 전이고, 아무리 봐도 지휘가 엉망이라 지는걸로 보이는데 말은 똑바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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