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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뭔가 어색한 첫 출근

3월 2일, 더 이상 대학원생이 아닌 어엿한 사회인으로의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첫 출근이라서 처리해야할 서류도 있고, 인사드려야할 분들도 있는지 아침 8시까지 정장 차림으로 집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도착한 저를 맞이한 것은 보호복을 입고 방역을 하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을 재지 않으면 게이트를 통과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좀 일찍 도착하여서 기다리고 있으니 인사과에서 인솔하러 왔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열 명 정도씩 분산해서 설명회를 하더군요.

미리 준비한 서류도 제출하고 적어야할 인적사항도 적어서 내고서 올라가야 하는데 일단 여기서 한 가지 문제 발생.

사원 번호 발행이 늦어져서 거의 1시간에 가깝게 기다려야 했습니다.

번호를 받고서 제가 일하게 될 팀에 가서 인사드려야 하는데 팀장님은 회의 들어가서 오전에는 멍하니 있다가 식사하러갔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식당은 방역 문제로 폐쇄되었고 옆의 식당에서도 한 줄로 앉아서 먹어야했습니다.

긴장한 상태에서 고기를 먹었다가 탈이 날까 걱정이 되어서 냉면을 선택하였는데 싱거워서 잘 넘어가지가 않더군요.

 

거기서 끝나면 차라리 다행인데 컴퓨터 지급, 포탈 아이디 발행과 정식 사원증 발행이 전부 늦어지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래는 신입 사원이 들어오면 연수원에 들어가서 교육을 받으러 가기에 여유가 있는게 보통인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모든 연수가 취소되면서 신입 사원들이 바로 팀에 배치되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오전에 팀장님이 부재 중인 것도 오늘 온다고 연락을 받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스크. 출퇴근 1시간 씩 착용하는 것도 버겁던데 연구소 내에서 하루종일 착용하고 있으니 숨이 가빠지고 어지러워지더군요.

결국 컴퓨터와 사원증은 받았지만 포탈 아이디는 받지 못한채 퇴근하였습니다.

포탈 아이디가 없으니 할 수 있는게 정말로 아무것도 없더군요. 컴퓨터도 제약이 심해서 하다못해 네이버 웹툰도 접근할 수 없고요.

내일 오전에는 아이디가 나온다니 본격적으로 작업 환경을 꾸미고 일을 배우기 시작해야겠습니다.

그래도 상무님께 제가 속한 팀과 해야할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셔서 아주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건 정말로 불편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