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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새로운 생활의 시작

 새로운 전셋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전에 살던 세입자와 집주인 사이의 계약이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는지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통에 원래 예정보다 이사가 두 시간 정도 늦어지긴 하였지만 그래도 오후 4시 무렵에는 모든 짐이 정리되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보니 확실히 혼자 살기에 큰 집이네요. 후배 집이 이보다 넓이가 절반인데, 값이 두 배인 것을 생각하니 강남역세권이 얼마나 무서운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주거환경을 확인해보았는데 단열이 잘 되어있는지 딱히 보일러를 돌리지 않아도 원래 살던 집보다 따뜻합니다. 처음에는 온수가 잘 나오지 않는 줄 알고 놀랐는데 보일러에서 온수 레벨을 제일 높게 설정하니 제가 원하는 온도의 물이 나오네요. 이사 전에 확인한 것처럼 주말 저녁인데도 딱히 외부 소음이 들리지도 않네요. 단 하나 문제는 랜선 길이가 짧아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구조인데 유튜브도 제대로 쓰기 힘들 정도로 인터넷이 느립니다. 내일 마트에 가서 긴 선을 사서 바로 연결해보려고 하는데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게임이나, 스트리밍은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당장 생활용품을 쿠팡으로 주문하는 것도 힘들어서 핸드폰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방 하나를 완전히 공부방으로 만들었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에 써놓은 것처럼 더 좋은 오늘, 더 좋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계발을 쉬지 않아야죠.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써서 퇴근하면 다른 일을 할 엄두를 못 내는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이사하게 된 것이니까요.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공부하고, 매일 조금이라도 독서를 하려고 합니다. 하다못해 만화책이라도 말이죠. 그리고 남들만큼 불리는 재주가 없는 제가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회사에서 좀 더 오래 근무하면서 야근 수당과 주말 수당을 타는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KAIST에서 자기 관리를 실패했던 것을 거울삼아 매일 같이 가계부를 작성하고 일기를 쓰려고 합니다. 일기에 매일 공부한 시간, 운동한 시간, 작성한 포스팅, 읽은 책과 감상한 영상을 적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매주, 매달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경각심을 부여하면 이번에야말로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삶을 살지 않을까 합니다.

 

PS. 그나저나 쓰레기 처리는 참 신경써야할 것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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