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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이사 준비를 마친 후

 내일 아침에 전세 계약한 집으로 이사합니다. 계약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제 돈으로 얻은 저의 집입니다. 대출 8,500만 원을 끼고 얻은 전세 11,500만 원의 투룸. 저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지요. 덕분에 오늘은 온종일 가져갈 것과 두고 갈 것, 그리고 버릴 것을 구분하고 집을 꾸렸습니다. 짐의 80%를 차지하는 책을 보니 현재 사고 있는 책을 제외하고 앞으로 될 수 있으면 e-book을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에 한 20%는 중고 서적으로 내놓았는데도 내일 이사가 끝나면 몸살이 나는 미래가 그려지는군요.

 

 짐을 정리하다 보니 이런게 나오네요. 현재까지 제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고, 평생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이 때는 제가 정말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될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평범한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지요.

 

 짐을 다 뺀 제 방입니다. 예전에 KAIST로 나가서 살 때, 저는 제가 얻은 자유에 걸맞은 성실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엉망징창이 되서 집으로 돌아와서야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독립하는데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습니다. 이번에야 말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생활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죠. 이제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정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집에서 하는 마지막 포스팅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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