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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슈퍼 마리오 월드(1990) - 원점이자 기준

1.

오늘 올 줄 알았던 슈퍼패미콤 미니 게임기가 퇴근하니 아직 도착하지 않았네요.

출근길에 확인하니 아침 8시 반에 지역 집하장까지 도착하였기에 퇴근하면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다음 주 회사에서 신입 박사 세미나가 있어서 주말에는 발표를 준비해야 해 주중에 조금이라도 해보고 싶은데 말이죠..

혹시라도 하자가 있는 물건이면 반품하고 새로 구하기도 해야 하고요. 

 

2.

이 게임기에는 21가지 게임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내노라하는 명작들이지만 제가 처음으로 할 게임은 벌써 정해져있습니다. 바로 슈퍼 마리오 월드이지요.

제 첫번째 전자오락은 썬더포스 3였지만 저에게 게임은 어떤 것이고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것이 바로 이 슈퍼 마리오 월드입니다.

동생과 어린시절 슈퍼패미콤으로 질릴만큼 하였죠. 스페셜 월드 마지막에 YOU ARE A SUPER PLAYER!!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제가 게임을 판단하는 기준은 상당수가 이 게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좋은 게임이라면 게임을 켜는 즉시 재미있어야합니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 참고 견뎌야 하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내에서 주어지지 않는 정보를 따로 찾아봐야 한다던가 세계관에 대한 사전지식이 필요한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저는 지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거라고요.

슈퍼 마리오를 할 때, 동키콩 컨트리를 할 때,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게임을 할 때 전혀 그런거 없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저는 쓸데없이 복잡하기만 하고 그래픽만 화려하게 붙여놓은 AAA급 게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3.

모든 스테이지를 요시 코인을 5개 모아서 클리어하는 것과 모든 비밀 통로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엔딩을 보는 것만이 목표라면 스타로드를 타고서 까다로운 5,6,7월드를 피해 바로 쿠파의 성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하루면 볼 수 있죠.

그리고 스테이지도 단순히 망토나 푸른 요시로 날아다녀서 클리어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서 목표를 저렇게 잡았습니다.

꼬맹이 시절에는 이 게임을 마지막까지 가는데 연단위로 걸렸는데 지금은 얼마나 걸릴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