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7월이 되면 코로나의 기세도 한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을 비웃듯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환자 수는 오히려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코로나 안전지대였던 저희 직장 건물도 지난주에 두 번이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화요일에 위층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아침 11시에 퇴근하였고, 목요일에는 제가 근무하는 바로 그 층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사흘간 층이 폐쇄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이틀밖에 근무하지 못해서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일요일인 오늘도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쉬는 동안에 서울에 있는 부모님 댁에 있었습니다. 평소 식사를 구내식당에 의존하는 저는 회사가 문을 닫으니 막막하더군요. 회사에서는 식당 출입도 자제하라고 까탈스럽게 구는데 햄버거 테이크 아웃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요. 여기서 나갈 때 짐이 많으면 불편할 것 같아서 최소한의 물품만 구비하고 있다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조리기구는 라면 냄비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올라간 김에 안경을 새로 맞추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이 사용하던 안경인데 뿔테 안경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도중 교내 안경원에서 맞춘 안경인데 유행도 좀 지났고 무엇보다 살짝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가을부터 혼활을 시작하려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더 어려 보이고 싶네요. 아예 요즘 유행이라는 동글동글한 안경도 써봤는데 문외한이 제가 봐도 엄청나게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경원 아저씨도 좀 아닌 것 같다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결국 최종적으로 맞춘 안경이 사진의 오른쪽입니다. 위는 검은테, 아래는 은테라서 멀리서 보면 반무테처럼 보이는 물건이지요. 다행히 눈이 더 나빠지지는 않아서 도수는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저번 가방에 이어서 이번에도 거금을 썼네요. 안경값으로 16만 5천 원이 나갔습니다. 그래도 돈 버느라 생긴 스트레스라 그런지 돈을 쓰니까 기분이 좀 낫네요. 이걸 보충하려면 야근을 해서 야근 수당을 받아야 하는데 이번 달은 코로나 때문에 벌써 사흘이나 쉬어서 고민입니다. 그리고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오늘 포함해서 7일 연속 근무인데 체력이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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