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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어떤 여자와 결혼하고 싶나

오늘 부모님과 맥주를 곁들이면서 같이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맥주를 반 캔 정도씩 마신 후에 나온 이야기가 제 이사 문제와 결혼 이야기였습니다.

 

이사 이야기는 제가 정확하게 매조지하였습니다.

11월, 12월 두 달 동안 출퇴근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일 수 있는 곳에서 원룸 전세를 알아보겠다.

마음에 드는 매물을 못 찾았는데 억지로 조건을 낮추어서 나가지는 않겠다. 그 이상 시간이 걸리면 나갈 이유가 없다.

이번에 못 나가면 아예 나중에 결혼할 때 제대로 된 전세를 얻어서 나가겠다. 지금처럼 생활비를 드리는게 밖에서 돈 버리는거보다 낫다.

어차피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로 전세를 얻어야하는데 자칫하면 주택 계약이 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진 이야기가 제 결혼 이야기였습니다.

언제까지고 코로나 때문에 손발이 묶여있을 수도 없으니 좀더 적극적으로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부모님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게 어떠냐고 하셨고 저는 그 선택지는 조금 더 미루고 싶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전에 결혼을 하고 싶기는 하냐고 물어보셔서 결혼도 하고 싶고 아이도 가지고 싶다고 딱 잘라서 답한 적이 있기에

오늘은 궁금하기도 하고 선 자리를 알아보는데 참고도 해야하니 어떤 여자와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을 하시더군요.

 

사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다고 해도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요즘 들어 부쩍 많이 생각하는 문제입니다.

저 질문에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같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여자였습니다.

블로그에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위주로 올리기는 하지만 저는 독서도 즐기고, 영화나 드라마, 연극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걸 마음이 맞는 사람과 같이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애니메이션도 열심히 보던 시기는 같이 볼 사람이 있던 때였죠.

저 중에서 한 두 가지, 가령 게임이나 애니를 싫어하는건 상관없는데 저런 것에 전부 취미가 없으면 아무래도 같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이 순해보이는 인상을 선호하고 실제로도 순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이돌에 취미가 없는게 여자 아이돌은 이목구미도 뚜렷하고 뭔가 사나워보여서 제 눈에는 좀 무섭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외로움도 많이 타고 찰싹 달라붙어있는걸 좋아하니 상대도 그랬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아이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은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수입이나 직업에 대해서는 전업주부는 좀 곤란하지만 그 정도만 아니면 수입에 맞추어서 가계를 꾸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교양이 있고 문화생활에 취미가 있다면 학력은 진짜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저보다 많으면 둘째를 가지는 선택지가 사실상 없다는게 아쉬운 정도고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아, 요리를 잘하거나 적어도 맛있는걸 좋아하면 좋겠네요. 소소한 식도락은 인생의 활력소라고 생각하니까요.

사실 위에 적은 조건들이 조건 따져서 만나는 결혼정보회사에 요구하기는 애매해서 제가 가입을 망설이는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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