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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진지한 이야기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스포츠

몇 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과 같은 국가 대항전보다
생활 체육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이득이 되지 않느냐는 주장에 동감은 하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올림픽이나 월드컵은 유감스럽게도 순수한 스포츠 행사라고 하기 힘듭니다.
국가의 과학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술전이자
엄청난 양의 돈이 오고 가는 경제전이며
국가의 정치력과 영향력을 자랑하는 정치전, 외교전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자본의 흐름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서 
엘리트 스포츠의 육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권 차원에서도 무시 못 하는게
예전에 한 기관에서 리서치를 한 것을 본게 있는데
축구 국가 대표팀이 승리를 한 후에 여론 조사를 하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반대로 패한 후에 여론 조사를 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즉, 국가 대항 스포츠 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은 정권 입장에서 포기하기도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생활 스포츠로 육성하기에는 너무 규모가 협소한 종목들도 많습니다.
물론 접할 기회가 적어서 규모가 적다고 반론할 수도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엘리트 스포츠로서의 지원을 줄이면 종목 자체가 고사할 종목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생활 스포츠 육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는 엘리트 스포츠 위주 정책을 펴면서
이와는 별개로 점차적으로 생활 스포츠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것 밖에는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일반 시민이 스포츠를 여가로 즐길 수 있게 된지 아직 30여 년 밖에 되지 않았고
기본적인 시설이나 운영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았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집 근처 은평 뉴타운으로 산책을 나가보면
기본적인 스포츠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정부에서도 아예 관심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는 해야겠지만 아직은 인내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엘리트 스포츠 육성이 생활 스포츠에 도움이 전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엘리트 스포츠 출신이 어느 정도 교육 후, 생활 스포츠 지도자로서 전향하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