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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오란고교 호스트부(2006) - 신데렐라는 사양하겠습니다

 

주디를 보고서 문득 생각난 캐릭터 하나가 있어서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된 작품입니다.

여주인공이 가진 매력으로 거침없이 치고 나가서,

이 기세가 꺾이기 전에 미련없이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어 깔끔한 뒷맛을 남겼습니다.

저는 본즈 작품을 선호하는데 본즈가 원작의 매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이 마음에 들어서 원작 만화도 전권 구입하였지만

지저분하고 가시성이 떨어지는 그림체에서 감점이 심했고,

중반부 추가되는 조연과 함께 늘어지는 부분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저는 애니메이션쪽을 선호합니다.

참고로 만화책은 KAIST시절 동아리에 졸업한 OB의 이름으로 전권 기증했습니다.

 

작품의 내용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비틀기입니다.

평범하지만 심지굳은 여주인공에게 잘 생긴 재벌 2세가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 대쉬한다.

이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 라인에서 여주인공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니, 별로 필요없는데요.'

 

저쪽이 나의 경제력이 차이나더라도 그것이 서로의 관계를 결정하지 않는다.

항상 저쪽과 동등한 위치에 서고, 저쪽이 그 관계에 과분한 호의를 주려하면 딱 잘라 거절한다.

무심하고 때로는 둔감하지만 그만큼 힘이 있고, 자신감이 있는 모습은 작품 전체의 빛이 됩니다.

 

이런 저런 말을 해도 결국 하루히 보기 위해서 보는 작품이고

하루히가 저에게 애니메이션에서 여자 사람 친구 삼고 싶은 캐릭터를 꼽으라면

가장 위쪽에 있는 캐릭터 중 하나라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챙겨보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