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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인크레더블 2(2018) -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클래스


저에게 가장 훌륭한 히어로 소재 작품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인크레더블'을 꼽습니다.

당시 애니메이션 동아리에서 다함께 시청한 작품이었는데 기억에 남을만큼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와 메시지.

고전적인 히어로물의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결코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전개.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렇다고 동정심은 들지 않은 잘 만들어진 악당.

만점에 가까운 작품이었고 그렇기에 10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 후속편이 나왔을 때 바로 지인들을 모아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당시 같이 작품을 본 사람 중에서도 아직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2시간 정도 되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저의 최고의 히어로물은 '인크레더블'이었습니다. 결국 전작을 뛰어넘지는 못했네요.

하지만 그럼에도 상영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한 영화였습니다.

보통 2시간 정도 되는 작품을 보는 한 두 번 정도는 시계를 확인하곤 하는데

이 작품은 끝날 때까지 그럴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템포가 늘어지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는 가족 간의 유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는 전작과 근본적으로는 같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듯이 좀더 여성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굳이 이 작품 내의 대사로 표현하면

 

'제대로 한다면 육아는 영웅적인 일이야, 제대로 한다면 말이야.'

 

다만 이 작품을 전작보다 발전한 액션과 연출에도 불구하고, 전작 아래에 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멋진 히어로 가족을 상대하는 빌런이 전작에 비해 격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히어로의 걸맞는 상대였던 신드롬에 비해서 스크린슬레이버는 목적, 성격, 동기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빌런의 분노가 어째서 히어로들을 향하는지 납득하기가 힘듭니다. 보통 저런 경우 무시하는게 일반적인 반응이거든요.

 

PS.

다크 히어로 자체가 여러 가지 한계로 정통 히어로가 되지 못한 존재인 것 처럼

다크 히어로 물은 완성도 높은 정통 히어로물이 나오기 힘든 환경에서 일종의 변칙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이런 정통 히어로물이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