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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일단 집 문제가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어서 전세 생활을 그만두고, 제가 소유한 아파트에서 세입자를 내보내고  입주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내년 3월 말까지 계약이 되어있는데 혹시 좀 더 일찍 나가고 싶으시면 빼드릴 수 있다고 연락해보니, 10월 달에 돈을 주면 나가주시겠다고 해서 계약을 일찍 종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요즘 이자도 비싸고 하니 조금이라도 이자를 덜 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전입/전출 문제도 복잡하고 하니 현재 살고 있는 투룸 전세를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부동산에 연락해서 전세를 혹시 미리 빼줄 수 있는지 문의했습니다. 그쪽에서는 9월 중순까지 빼줄 수 있다고 해서 그걸 믿고 일을 진행했는데... 방이 계획대로 나가지가 않더군요. 더 정확하게 말하면 두 번이나 계약이 취소되었습니다. 

 

 솔직히 머리가 지끈지끈하더군요. 그 전세금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고 금액도 맞추어 놓았는데 대출 계획도 다시 세워야 하고, 이사 준비를 안 할 수도 없는데 날짜가 애매하니 준비하기도 힘들고요. 결국 지난주에 포기하고 은행을 들락날락거리면서 대출을 거의 최대한도까지 알아봐서 아파트 전세금을 다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금요일 날, 딱 오늘까지 예정되어 있는 사람까지만 방을 보여주고 그 이후부터는 방을 안 보여주겠다고 통보를 했는데 바로 그 마지막 사람에게 방이 나갔습니다. 혹시나 이번에도 취소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다리고는 있는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사 준비를 해야겠네요. 그나저나 다음 주에 대출을 신청해야 하는데 얼마를 해야 할까요? 진짜 혹시라도 계약 취소되면 큰일 나니 그 생각을 아예 안 할 수는 없는데 말이죠. 그리고 도배... 방 한 구석에 곰팡이가 슬었는데 정말로 이걸 너무 늦게 발견해서 도배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과연 얼마가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10월 중순부터는 당분간 서울에 있는 본가에서 생활할 것 같습니다.

 

 나가기 전에 거의 2년 가까이 살았던 이 집을 추억해보면 그래도 처음으로 가진 나만의 집이라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충분히 넓었고, 낮에는 조용하면서도 볕이 잘 들어서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퇴근하기도 편한데 가격도 주변보다 싸고요. 단점은 밤이 되면 일단 방이 습합니다. 아래가 식당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는 몰라도 저녁에 엄청 습합니다. 여름철에는 고역이고 특히 빨래라도 널고 자면 물 속에서 자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심할 때는 좀 덜했는데 근처에 술집이 많아서 집합금지가 해제되면서부터 밤중에 소리 지르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요. 전에 살던 분이 삼성전자에 야간 근무 하시는 분이었는데 그런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바이바이 나의 집이여. 그동안 싫었던 순간보다 좋았던 순간이 많았다. 내 기억 한켠에 고이고이 간직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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