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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기행문

전주 민속촌에서 벚꽃 놀이(1)

 사정이 있어서 이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작년 벚꽃 놀이는 수원 행궁동으로 다녀왔습니다. 벌써 1년도 넘게 지난 추억이네요. 저와 와이프가 첫 만남 이후에 주말에 데이트를 행궁으로 갔었는데 그때 나중에 시간 되면 또 오자는 말을 이렇게 지키게 되었습니다.

 

당시 벚꽃은 정말 이뻤는데 원치 않은 선물도 하나 받아와서 말이죠. 저와 와이프 모두 코로나로 앓아누웠습니다. 당시 두 번째였던 저는 그래도 몸이 좀 찌뿌둥한 정도였지만 와이프는 정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여서 저도 코로나 휴가를 받고 아내를 간병했습니다. 신혼여행보다 더 신혼 같았던 기간이라 좋은 추억이긴 하였지만 이 사진을 올리면서 벚꽃 놀이 관련 글을 쓸 시간은 없었네요.

 

올해도 어느덧 벚꽃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번 2월부터 제가 위가 좀 많이 아파서 한동안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주말마다 계속 집에 있었기에 이번에는 좀 멀리 나가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전주로 한 번 내려가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가 미국도 가보고, 일본도 가보았는데 정작 호남 지방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에는 새로운 장비도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와이프가 처녀 시절에 사서 사용하지 않고 치워두었던 카메라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제가 사진 찍는 것에 점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 한 번 꺼내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 내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확실히 핸드폰으로 찍는 것과 색감이 달라서 사진을 찍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내려가는 휴게소에서 한 장 찍은 사진입니다. 구도를 잡아서 와이프를 찍고, 같은 구도로 제 사진도 한 장 찍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 중인 하나가 음식이었습니다. 제가 서울대학교 공깡에서 먹었던 전라도식 짬짜면을 다시 먹어보고 싶다고 하니 와이프가 인터넷에서 찾아주더라고요. 첫날 저녁식사는 비빔 짬짜면과 물짜장이었습니다. 거기에 와이프가 좋아하는 탕수육을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와이프는 둘 다 처음 먹어보고 저도 물짜장은 처음 먹어보았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유의 매콤함이 중국 음식의 기름진 느낌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 내내 지방이어서 그런지 서울이었다면 2배를 주어야 할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민속촌 근처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서 민속촌에서 밤 산책을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를 다루는데 서투른 제가 찍어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 하나는 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 놀러 왔으니 가볍게 한 잔. 첫 잔은 맥주, 그다음은 논 알코올로 마셨습니다. 다양한 맥주의 카테고리 중에서 제 입맛에 맞는 맥주 카테고리를 찾았는데 바로 앰버 에일입니다. 이 날도 앰버 에일을 시켰고 굉장히 만족스러운 한 잔이 되었습니다. 그다음에 방으로 돌아와서 와이프가 같이 욕탕에 들어가서 몸을 따뜻하게 뎊힌 후에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