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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코난 극장판을 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주말 저녁에 시간이 나면 와이프와 MCU 영화를 시청하였습니다. 아이언맨1부터 시간 순서대로 차례차례로요. 하지만 와이프가 그렇게 재미있어하는 것 같지도 않고 MCU의 시대도 저물어간다는 느낌이어서 앞으로 마블 영화를 보러 같이 극장에 갈 일이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 굳이 봐야하나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그러고 보니 작년에는 코난 극장판도 못봤네." 라는 와이프의 말이 계기가 되어서 요즘은 주말 저녁에 코난 극장판을 보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티빙에 코난 극장판이 올라와 있더군요. 앞의 것은 더빙이고 뒤의 것들은 자막판이라서 뒤의 것들부터 보고 있습니다. 아래는 본 순서대로 감상을 적어보았습니다.

 

1기: 시한장치의 마천루

- 이것만은 결혼하기 전에 시청하였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게 보아서 기회되면 코난 극장판도 한번 씩 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 내내 연달아 이어지는 사건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신이치와 란의 로맨스도 괜찮았습니다. 이제까지 본 작품 중에서 가장 괜찮은 것 같습니다.

 

25기: 할로윈의 신부

- 와이프가 보지 못한 첫 극장판이라고 해서 이것부터 같이 시청하였습니다. 와이프가 같이 시청하면서 여러 가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최근 코난 극장판은 일본에서 가장 핫한 무언가를 항상 등장시킨다고 하면서 사건의 배경이 되는 저 홀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던 홀이라고 하네요. 추리 요소는 아예 없는 작품이었지만 액션 스릴러라고 생각하면서 상당히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대충 만화책 50권 정도까지만 본 저에게는 모르는 캐릭터가 너무 많네요.

 

26기: 흑철의 어영

- 영화관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수중 비밀기지에, 잠수함에, 란과 검은 조직 멤버와의 격투에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란은 포기하고 그냥 하이바라하고 이어지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하이바라 비중이 높아서 마음에 든 것도 있습니다. 역시나 즐거운 액션 스릴러였습니다.

 

24기: 비색의 탄환

- 솔직히 요약하면 어이없었습니다. 초반부터 등장 인물 숫자만 계속 늘어나서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총알이 범인의 어깨에 맞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와이프가 상황을 설명해주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최신형 열차가 올림픽 메인 스타디엄 같이 완파되는 것을 보고서 감독이 도쿄 올림픽에 무슨 원한이 있나 생각이 들더군요. 

 

21기: 진홍의 연가

- 비색의 탄환도 별로였는데 제로의 집행인과 감청의 권은 이거보다 더 별로라는 말을 듣고서 21기로 내려왔습니다. 아무로니 아카이니 낯선 사람들만 보다가 익숙한 오사카 탐정이 등장하니 반갑더군요. 이번 작도 초반부터 펑펑 터져나가더군요. 앞의 세 작품에서는 코난이 위기에 빠졌다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는데 이 작품은 코난이 정말로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이어져서 흥미진진했습니다. 중반부는 완전히 철 지난 스포츠 물이라 조금 지루하긴 하였는데 그래도 클라이막스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범인의 사정도 이제까지 극장판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요.

 

12기: 전율의 악보

- 순흑의 악몽이 이상하게 재생이 잘 되지 않아서 아무거나 골라서 보다보니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일단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걸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들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옆에서 도대체 절대음감이라는 서정과 음치라는 설정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의문을 표하던데 맞는 말이죠. 

 

19기: 화염의 해바라기

- 두 남자에게 농락당하는 란이 불쌍했습니다. 솔직히 키드가 신이치로 변해서 란에게 접근할 때마다 란이 너무 불쌍하더군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와이프하고 함께 도대체 얼마를 날려먹은거냐고 말하면서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고흐의 작품은 참 좋습니다. 제가 미술에는 문외한이지만 고흐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뭔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