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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한산: 용의 출현(2022)

 제 여자 친구의 생일날 보고 온 작품이니 벌써 2주가 넘어가는 작품인데 이제야 감상문을 올리게 되네요. 사실 이 날은 영화보다도 중요한 일이 많긴 하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마카세도 다녀왔고(1인당 14만 원이었습니다. ㄷㄷ), 여자 친구에게 70만 원짜리 지갑도 선물해주었습니다. 솔직히 작년의 저라면 생각도 하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본 기억이 상대적으로 희미해졌었네요. 다음 제 생일에는 여자 친구가 식사로는 게를 사주고, 선물로는 지갑과 벨트를 사주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면 솔직히 소재로서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흥행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지만, 한산도 대첩 자체가 별다른 위기 없이 자연스럽게 거둔 대승이었고, 이미 많은 매체에서 소비한 소재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기 전부터 엄청 뻔한 내용일 것인 것을 각오하고 들어갔습니다. 저는 슬슬 임진왜란에서 육전을 소재로 한 작품도 나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행주치마 같은 야사적 요소를 배제하고 만든 행주 대첩 같은 거요. 제작진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이순신 장군보다는 일본군 쪽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변화구를 던졌습니다. 특히 이번에 4DX로 관람하였는데 일본군이 피격당할 때마다 자리가 흔들흔들거리는 것이 일본군에 몰입하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더 확연히 드러난 것 같습니다. 다만 덕분에 영화가 조금 산만해졌고, 감정이입이 조금 어려운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작품 자체가 '나, 일본군이 이렇게나 열심히 했는데도 처참하게 망했다.' 정도의 작품이 되어버려서 순수하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 좀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4DX! 저나 여자 친구나 처음 경험하는 4DX였는데 저는 그래도 등에서 진동이 오다가 때때로 쿵쾅쿵쾅 거리는게 안마의자에 앉은 기분이었는데 여자 친구는 저보다 몸집이 작아서 그런지 위아래로 튀어 올라 목이 너무 아팠다고 하네요. 다음부터는 4DX는 피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영화 감상을 광복절에 올리게 되네요. 연휴에 밀린 글을 올릴 생각이었는데 좀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