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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크로노 트리거(1995) - (11) 이제 하나 남았다

1.

 제가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말 중에 하나가 '게임을 노동으로 만들지 말자.'입니다. 그런데 1년에 몇 번씩 금연하는 사람들처럼 자꾸 잘 지켜지지 않아서 주기적으로 떠오르게 하네요. 깔끔하게 엔딩 보고서 그만하면 되는 게임을 스팀 도전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모든 엔딩에 도전하려고 했던 게 문제였나 싶네요. 원래는 이번 포스팅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이러다가 제가 잊어버릴 것 같아서 올리네요.

 

2.

엔딩 No 10. 디노 에이지, 마왕을 쓰러뜨리고 원시시대로 간 후 아자라를 쓰러뜨리지 않고 라보스를 쓰러뜨리면 됩니다.

에이라가 지고 인류가 공룡인간과의 생존경쟁에서 패배하였는지 크로노와 마를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공룡인간이 되어 있습니다.

 

엔딩 No 11. 예언자가 원하는 것은...

아자라를 쓰러뜨린 후에 고대 왕국으로 가지 않고 바로 시간의 끝으로 가서 라보스를 쓰러뜨리면 됩니다. 과거로 가서 예언자 행세를 하던 마왕이 기회를 틈타서 혼자서 라보스와 결착을 지으러 가는 엔딩입니다. 비슷한 엔딩과 달리 승패를 암시하는 내용이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왕 혼자서는 승산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엔딩 No 12. 반성회입니다.

고대 왕국 질에 간 후에 사라가 문을 통과하는 것을 보고 목걸이를 마신기에 충전하지 않고 라보스를 격파하면 나옵니다. 떨어진 엔딩 타이틀을 올린 후에 루카와 마를이 캐릭터를 품평하는데 아무말 대잔치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그러다 분노한 크로노가 난입하여 둘을 끌고 가고 다시 엔딩 타이틀이 떨어집니다. 이 엔딩의 의의란 게임 내에서 한 번도 말을 하지 않은 크로노가 말을 한다는 것이지요.

 

엔딩 No 2. 재회는 크로노가 사망한 후에 시간의 알로 크로노를 되살리지 않고 바로 라보스를 격파하면 됩니다.

 

모두가 자신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정식 엔딩과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크로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NPC에게 하나씩 말을 걸면서 다니다가 저 장면에서 살짝 가슴 아프더군요.

 

....내 감동 돌려네.

 

그러다가 크로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들이 다시 시간을 넘어서 다시 모이고

 

마지막에 돌아온 크로노와 함께 엔딩.

 

3.

이제 크로노를 되살린 후에 추가 컨텐츠인 차원의 뒤틀림을 클리어하고 라보스를 격파하면 자랑스러운 100% 달성을 보는데 추가 컨텐츠인 용의 성역에 심하게 데여서 솔직히 손이 잘 안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