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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크로노 트리거(1995) - (10) 하루에 한 번씩 죽는 라보스

1.

크로노 트리거의 스팀 도전 과제는 총 13개인데 이게 전부 다 엔딩 관련 과제입니다. 이 게임은 진행 중에 라보스에게 좀 더 일찍 도전할 수가 있고 라보스를 처치하는 시점에 따라 엔딩 내용이 달라집니다. 스팀 도전과제를 100% 달성하기 위해서 매일 스토리를 조금 진행하고 라보스를 잡고 있습니다.

 

2.

엔딩 No 3.이자 두번째로 본 엔딩인 드림 프로젝트입니다.

게임을 시작해서 마를과 함께 행동하자마자 루카의 순간이동장치 오른쪽으로 들어가 라보스를 잡으면 됩니다. 이론상 가장 어려운 엔딩인데 사실 뒤에 나오는 가르디아의 계승자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둘 다 2인 파티로 잡아야 하죠. 다른건 다 괜찮은데 둘이 동시에 상태 이상 걸리면 답이 없어서 크로노가 무지개 안경 쓰고 왼쪽 파츠를 부활하는 족족 잡아야 합니다. 엔딩 내용은 게임에 참여한 스태프들이 한마디씩 하면서 플레이어에게 고맙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엔딩 No 4인 가르디아의 계승자.

중세에서 리네 왕비를 구출한 다음 현대로 돌아와서 마를을 성에 데려다주기 전에 라보스를 잡으면 됩니다. 라보스를 잡고 돌아온 마를을 미묘하게 맞아주는 주민들, 그리고 성안에 간 마를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리네 왕비가 개구리와 재혼해서 왕가에 개구리의 피가 섞이게 역사가 바뀌었다는 것이지요. 폴짝폴짝 뛰는 아버지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마를이지만 그 비명도 개구리 울음소리가 되어있습니다.

 

엔딩 No 5인 휴식은 실망스러운 엔딩 1입니다.

미래에서 라보스가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사실을 깨닫고 로보를 동료로 맞이한 후에 바로 라보스를 처치하면 됩니다. 라보스를 쓰러뜨려 미래를 구하겠다는 결의를 하자마자 초고속으로 달성하는 주인공 일행이지요. 엔딩은 누우와 개구리 등 몇몇 몬스터가 장난치다가 마지막에 다 같이 잠드는 소극장입니다. 여기서부터는 3인 파티로 도전하는지라 라보스 전이 훨씬 쉽습니다. 크로노와 로보로 두들겨 패면서 마를이 아이템을 써주면 됩니다.

 

엔딩 No 6인 전설의 용사.

용사의 배지를 지닌 타타라는 소년이 마왕을 물리치기 위해서 여행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라보스를 잡으면 됩니다. 엔딩 내용은 갖은 고난을 뚫고 용사가 되어서 마왕성에 도달한 타타를 기다리는 것이 사악하게 웃는 크로노 일행이라는 결말입니다. 저걸 보니 크로노의 개입이 없는 원래 역사에서는 정말로 용사로 성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엔딩 No 7은 알려지지 않은 과거.

타타가 사실은 용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나고 그에게서 용사의 배지를 받은 후에 라보스를 잡으면 됩니다. 엔딩 내용은 크로노의 개입이 없던 원래 역사의 편린들이 보입니다. 공룡 인간 상대로 일기당천을 보여주는 에이라라든가.

 

엔딩 No 8인 시간 속에 사는 사람들은 실망스러운 엔딩 2입니다.

그랜드리온을 완성한 다음에 개구리에게 주지 않고 라보스를 잡으면 됩니다. 그냥 평범한 엔딩 스탭롤에 여러 캐릭터가 걸어 다니다가 끝납니다. 사실 제목도 뭔가 있어 보이긴 해도 모든 사람이 시간 속에 살죠.

 

엔딩 No 9 친구와의 맹세.

라보스를 쓰러뜨리고 나서 완전히 탈력 상태가 된 일행들 몰래 개구리가 외출하다가 넘어집니다. 어디로 가는가 하니

 

갑자기 진지해지면서 개구리가 마왕성을 단신으로 돌파하는 영상이 나오기 시작하고 결국 마왕과 대면하게 됩니다. 그 후에 엔딩 스탭롤이 올라오며 개구리와 마왕이 공격하고 마법을 쓰는 효과음이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엔딩 스탭롤이 종료되었을 때 마왕성 꼭대기에 서있는 개구리의 모습을 배경으로 엔딩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본 추가 엔딩 중에서 가장 멋있는 엔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