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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크로노 트리거(1995) - (2) 재판과 멸망한 미래

1.

 마를의 초대에 응해서 성에 간 크로노는 바로 체포당합니다. 그나저나 우연히 원문을 보게 되었는데 한글판에서 장관이라고 나오는게 원래는 대신이더군요. 원래 명칭이 더 자연스러운데 왜 바꾸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크로노의 재판, 축제에서 한 행동에 따라서 유죄 여부가 달라지는 참신하고 재미있는 시스템입니다. 따지고 보면 유괴 사건의 사실 관계가 아니라 크로노의 인성으로 재판 결과가 결정되는 요상한 법체계죠. 당사자이자 충분히 증언 능력이 있는 공주 마를의 증언이 깡그리 무시당하는 것도 있고요. 기억에 의지해서 플레이하였더니 4:3으로 아슬아슬하게 무죄가 나왔습니다. 다른 건 결과를 보고 나니 기억이 나는데 처음에 충돌할 때 크로노가 고의로 충돌한 게 아니라 마를이 실수한 걸 인정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했나 기억이 안 나네요. 아무튼 재판 결과는 무죄로 사흘간 금고인데 중간에서 장관이 결과를 조작하여 사흘 후 사형으로 바꾸면서 챕터가 끝납니다.

 

2.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크로노는 사흘 후 단두대로 끌려갑니다.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 루카가 난입해서 모두를 날려버리고 크로노를 구출합니다. 여기 탈옥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는데 간수를 정면에서 이겨도 되지만 뒤에서 습격하면 전투없이 더 좋은 보상을 줍니다. 플레이어에게 강요하지도 않으면서도 순간적으로 게임을 잠입액션으로 바꾸어버리는 멋진 구조입니다. 방패 든 병사와 싸울 때 방패를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고 공격하는 턴제와 실시간을 섞은 전투 시스템의 잠점을 보여주는 것도 훌륭합니다.

 

감옥탑 밖으로 나가는 좁은 통로에서 두번째 보스전인 드래곤 전차와의 싸움이 벌어집니다.

속성 공격이 통하지 않으면서 광역 회복을 계속하는 머리와 단일 공격하는 몸통, 광역 공격하는 바퀴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머리->바퀴->몸통 순으로 파괴하면서 무난히...가 아니라 상당히 고생하면서 클리어하였습니다. 딜이 생각보다 강해서 루카로 회복 아이템 아낌없이 써야합니다. 앞에서 간수들을 쓰러뜨릴 때 회복 아이템을 많이 준 이유가 있더군요.

 

드래곤 전차가 폭발하고 다리가 무너지자 순간적으로 다리를 만들어 목숨을 건진 삼인조, 길 만들어줘서 고마워요. 탈옥에는 성공하나 병사들은 끝없이 쫓아오고 마를이 나타나서 병사들을 제지하나 국왕이 그런 마를을 다시 제지합니다. 400년 전의 선조도 그다지 유능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사람이라도 좋았는데 후손은 인간성도 별로네요. 그런 아버지에 신물이 난 마를은 공주의 직위도 내던지고 같이 도주합니다. 숲 속으로 도주하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일행은 게이트를 발견하고 이판사판의 마음가짐으로 어딘지 모를 시간대로 날아갑니다.

 

3.

 그렇게 도착한 곳은 다 쓰러져가는 건물 안쪽이었습니다. 추격하는 병사들이 쫓아오지 못하는 것을 확인한 일행은 건물 밖으로 나가고 그들이 발견한 것은 멸망해 있는 세계였습니다.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잿빛 세상에서 소수의 인간만이 무너져가는 돔에서 굶주려가며 목숨만 부지하고 있었습니다. 폐허에서 튀어나오는 돌연변이들을 쓰러뜨리고 도달한 앨리스 돔에는 지하의 경비 로봇 때문에 식량을 얻지 못하는 딱한 이들이 있습니다.

 

세번째 보스전인 경비 로봇. 스크린샷을 찍는 것을 잊었다가 죽어서 사라질 때 생각이 나서 찍었습니다.

공략법은 비트에게 화력을 집중하여 먼저 쓰러뜨리는 것입니다. 비트가 사라지면 카운트가 시작되고 카운트가 0가 되어 비트가 부활할 때까지 본체는 무방비가 됩니다. 이 사실을 잊고 비트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코어에 일격을 가한 순간 무시무시한 광역 반격기가 아군을 덮칩니다.

 

슬프게도 경비 로봇을 쓰러뜨리고 들어간 창고에 들어있는 식량은 전부 썩어있었습니다. 보관 시스템의 문제가 생긴 것이지요. 일행보다 앞서 식량을 얻기 위해 내려왔던 남자의 시체도 있는데 저 남자는 경비 로봇을 뚫고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죽은 건지 의문이네요. 여기서 곡물의 씨앗과 철근 위의 쥐가 비밀을 알고 있다는 쪽지를 얻게 됩니다. 철근 위에서 한바탕 숨바꼭질을 벌인 후 쥐를 붙잡자 쥐는 놓아달라면서 입구에서 반대쪽 통로로 갈 수 있는 코드를 알려줍니다.

 

반대쪽 통로의 끝에는 정보 센터가 있었고 루카는 기기를 조작하여 이 시대의 게이트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냅니다. 신기해하는 마를은 기기를 건드리다가 '라보스의 날'이라는 영상을 재생하게 됩니다. 이 영상에 따르면 1999년 지하에서 깨어난 라보스란 괴물이 전 세계를 불태웠고 그 결과 지금의 황폐한 세상이 됩니다. , 이 세계가 주인공 일행의 미래라는 것이지요. 충격을 받은 마를은 모두에게 시간을 넘어서 이 멸망을 막자고 제의합니다. 모두가 이에 동의하면서 일행의 시간 이동은 단순한 사고나 도주가 아닌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여행이 됩니다.

 

그나저나 1999년이라, 밀레니엄 버그나 뭐니 하면서 1999년 종말론에 떠들썩하던 당시가 떠오르네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방송에도 나오던 시기였으니까요. 멀쩡하게 새천년을 맞이하고 나서 그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죠. 일행은 돔의 사람들에게 씨앗과 희망을 남겨주고 게이트가 있는 프레메테우스 돔으로 향하게 됩니다.

 

 

 

크로노 트리거(1995) - (3) 인간이 아닌 동료와 시간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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