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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방 안에서 영화를 한 편 봅니다. 올해는 어떤 영화를 볼까 생각하다가 문득 해리 포터시리즈가 떠오르더군요. 요즘 소설도 끝까지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5권까지 읽고 그 후부터는 읽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영화가 아니어서 유튜브에서 1200원을 주고 구매해야 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유명한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즐리 가족에게 학대받으며 살던 해리는 열한 번째 생일날, 마법사들의 학교인 호그와트에서 보낸 초대장을 받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신비와 모험으로 가득 찬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되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든 숙적 볼드모트와 다시 한번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러한 해리 포터의 1학년 생활을 그린 영화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살던 곳은 문화 시설이 부족하였습니다. 영화관이 처음으로 생긴 게 제가 중학생일 때였으니까요. 그전에도 유화로 그린 큼지막한 포스터를 걸어놓은 극장은 있었지만, 도무지 얘들이 갈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이 처음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 관람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다 같이 본 영화가 달마야 놀자였습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처음으로 제 돈으로 영화를 보았죠. 그게 바로 이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었습니다. 당시 해리 포터 시리즈의 팬이었기에 엄청나게 큰 기대를 품고 보러 갔었는데 실망하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많은 장면이 생략되어서 장면과 장면 사이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원작을 읽고 가지 않은 관객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초반 비행 수업 이후에 이야기에서 사라진 네빌이 갑자기 마지막에 주인공 일행을 가로막는 부분에서 굉장히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았지만, 상영 시간을 확인하니 그렇게 줄이고 줄인 영화가 2시간 30분이 넘더군요. 감독으로서도 어쩔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시즌제 드라마로 만들면 더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스네이프가 왜 해리를 구하려고 했는지 덤블도어가 말하는 장면은 남겨두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입니다. 이 장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영상미는 훌륭합니다. 이 영화 최고의 장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