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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히다마리 스케치(2007)

 요즘 자취를 시작하여서 자취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인 이 작품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휴일에 집에서 식사하면 책상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데, 집안이 적막한 게 싫어서 컴퓨터로 뭔가 틀어놓고서 먹습니다.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로 소화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서 밥 먹을 때 보기도 딱 좋습니다. 보통 주중에는 운동할 때 두 편 정도 보고, 휴일에는 운동할 때와 식사할 때 합쳐서 네다섯 편 정도 보게 됩니다. 덕분에 이사 온 지 1주일 만에 1기를 다 보고 2기를 시청하는 중이지요.

 

 이 작품은 야마부키 고등학교의 미술부에 다니기 위해서 학교 근처의 작은 빌라인 히다마리 장에 하숙하는 네 명의 여자 고등학생의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과학고등학교 2년에 이어서 KAIST에서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저희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작중의 4명을 사실상 가족과 같이 그렸는데 같이 행동하는 그룹을 만들어서 몇 년간 식사도 같이하고, 동아리 활동도 같이하고, 여행도 같이 가고, 툭하면 모여앉아서 실없는 이야기나 하다 보면 1년에 두세 번 보는 가족보다 더 가족과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유사 가족을 다룬 작품들에 특히나 쉽게 공감하는 편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아즈망가 대왕부터 시작해서 당시 유행하던 일상물의 완성형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평범을 일상을 그려야 하지만 너무도 평범해서는 안 되고, 그 평범하지 않은 요소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집어넣느냐는 면에서 상당히 우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온!도 보았지만 저는 이쪽이 좀 더 마음에 듭니다. ‘럭키 스타같은 건 오히려 싫어했고요. 사실 KAIST 살면서 괴짜를 넘어서 괴인으로 불러야 할 사람들을 여럿 보았기에 여기 등장인물들 정도는 솔직히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하는 사람 중에는 괴짜가 많다는 편견(?)도 있고요.

 

 1기 여는 노래이자 히다마리 스케치 시리즈 여는 노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스케치 스위치입니다. 가사를 보지 않고 2절까지 부를 수 있는 곡 중에 하나지만 저걸 노래방에서 제가 부르면 다른 의미로 파괴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기에 혼자서 코인 노래방에 갈 때만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