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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히다마리 스케치×☆☆☆(2010)

 히다마리 스케치 애니메이션 시리즈 그 세 번째, 히다마리 스케치×☆☆☆입니다. 공식적으로는 호시미츠라고 읽지만, 같이 보던 제 친구는 무려 삼성이라고 불렀죠. 아무리 3기라지만 별이 6개면 6개지, 3개는 좀 아닌 거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히다마리 스케치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호감도가 순간적으로 가장 낮아졌던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1기의 후지산 사태 같은 것은 그래도 후반부에 나왔고, 원래 신선한 시도를 많이 하는 회사다 보니 처음에는 미완성이라고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3기 오프닝 영상은 그야말로 배짱 장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거든요. 그나마 중간쯤 되니 오프닝 영상도 다 만들어졌고, 무엇보다 작품이 2기에 비해 재미있어서 별일 아닌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앞의 365와 다르게 이 작품은 주인공은 유노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습니다. 히다마리 장의 주민이 둘 늘어났지만, ☆☆☆는 유노의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전작들과 달리 웃을 수만은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였죠. 유노는 미술을 좋아하고, 아직 어린 나이에 자취하면서도 학업이든 그림이든 열심히 노력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어느 쪽에서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부는 그다지 우수하지 못하다는 뉘앙스가 계속 나오다가 마침내 낙제점까지 받았고, 그림은 두 번 모두 학년에서 하위권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필이면 옆에 사는 친구 미야코가 진짜 재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비교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에 140cm대 초반의 단신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외모도 유노의 열등감을 자극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키가 142cm니까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도 작은 키네요.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직시하고 노력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주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힘내는 유노의 캐릭터가 확실히 정립된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따뜻하고 웃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야무진 노리와 유노 이상으로 기가 약한 나즈나는 이야기를 풍성하게 해주지요. 작가가 나즈나를 만들 때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는 것을 캐릭터로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앞을 가리더군요. 사실 보통과면서 예체능이 핵심인 미술과인 노리에게 공부를 배워야 할 정도면 암울한 게 맞긴 합니다. 그나마 히다마리 장에서 가장 남성에게 인기가 있다는 묘사는 있습니다. 그리고 나츠메, 1,2기에서는 사에에게 호감을 가지지만 솔직하지 못한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이 유부남이라서 아내만 보면 켕기는 마음에 도망가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중간부터 아침에 다 같이 모여서 체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거 1층에 사는 사람에게 어마어마한 민폐입니다. 저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가 많아서 새벽잠이나 주말의 아침잠이 중요한데 시끄러운 소리에 방해받으면 뭐든지 다 엎어버리고 싶어집니다. 1, 2학년생 모두 아침잠이 많은 히로나, 철야가 잦은 사에에게 엄청난 실례를 하는 겁니다. 실례하니 생각나는 것인데 작중에서는 미야코가 히로가 살쪘다고 놀리다 얻어맞는 장면이 많은데 사실 현실이라면 가난해서 식사에 어려움을 겪는 미야코 앞에서 다이어트 운운하는 히로가 무신경한 겁니다. , 히로는 미야코에게 식사를 대접해주니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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