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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3월부터의 거취가 결정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분간 집에서 다닌다.' 입니다.

처음에는 다시 한 번 집을 떠나 독립하는 것에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다음에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니 불만스러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월세. 당장 전세를 할 자금도 없어서 6개월에서 1년은 월세를 써야하는데 관리비 포함하면 50만원이 허공에 날아가더군요.

거기에 나가서 살면 필요한 물건들도 구입하여야 하고 그것들도 다 합쳐보니 무시못할 금액이 됩니다.

그렇게 만만치 않은 비용을 들이면서 나가도 오히려 지금 제 방보다 좁은 공간에서 짐도 제대로 못 펴고 살아야 하니 회의감이 들더군요.

실평수 8평 정도면 침대에 컴퓨터를 놓을 책상, 그리고 책장 하나를 놓고나면 운동 기구 하나 설치할 공간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흥까지 출근 코스를 체크하였습니다.

여기서 약수 역까지 지하철로 25분 정도 소요되고, 거기서 셔틀버스에 탑승하면 40분 정도 후에 기흥에 도달하더군요.

이래저래 걸리는 시간을 합쳐도 출퇴근 못할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분간 집에서 다니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부모님은 처음부터 집에서 다니길 원하셨고 출퇴근에 매일 두 시간 더 쓰더라도 청소,세탁 등 가사를 고려하면 생각만큼 큰 손해도 아니고요.

두어 달 후에 삼성을 통해 전세 대출을 받아서 1억에서 1억 2천 정도의 좀더 제대로된 주거를 구해서 나가려고 합니다.

 

이거 때문에 너무 고민을 하다보니 머리도 아프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였는데 결정을 내리니 홀가분하네요.

통장에 일단 현금으로만 1500만원 정도는 모아두었는데 이걸로 먼저 낡아서 말썽을 부리고 있는 밥솥부터 교체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치료받는 도중에 병원을 옮겨야할 것 같아서 미루었던 피부과도 찾아보아야겠네요.

디펜스가 끝난 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 눈에 띄게 좋아졌기는 하지만 턱선을 따라서 생긴 여드름과 켈로이드 흉터를 제거해야죠.

 

방 알아보러다니는 기간 + 살림살이 찾아서 구매하러 다니는 기간 + 이사 기간 + 이사 후 적응 기간 등등이 빠져서

(솔직히 저게 무지무지하게 귀찮다는 것도 집에 눌러앉기로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갑자기 2월 달에 여유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1월 말에 중앙 도서관에 제본된 논문을 내고 나면 2월에 여행이니 다녀올까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 전에 저널용으로 논문을 수정해서 서밋하는 작업을 끝내야 하지만요.

 

PS.  서울대학생에게 구글에서 무제한 구글 드라이브 사용권을 주어서 기쁘게 받았습니다. 애매한 자료들은 전부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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