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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

LCK 이야기

1.

요즘도 틈틈히 LCK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거의 전 경기를 챙겨보았지만 지금은 소화하지 못한 취미를 생각하며 적당히 T1 경기만 챙겨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위권 팀과 하위권 팀 경기가 너무 일방적이어서 보는 보람이 별로 없는 시즌이기도 하고요.

 

2.

늦깍이 팬으로 가장 이해하기 힘든 LCK 팬덤의 행동 중의 하나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1부 리그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 각종 제도를 손봐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LPL이 현재 최상위 리그로 자리잡게 된 것은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약속하여 유망주와 지도자를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차이를 리그의 운영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허황되고 가소로울 뿐입니다.

 

리그에 좋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모이고 이들간의 경쟁으로 리그의 질이 올라간다면 LCK의 국제경쟁력은 자연히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수많은 스포츠에서 이미 증명된 사례인데 이러한 과정을 외면하고 단기적인 처방에만 몰두한다면

LCK가 다시 강한 리그로 돌아가는 길은 요연하다고 생각합니다.

 

3.

다만 플레이오프 방식의 변경은 타당한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리그 특성과 어울리지 않아요.

프로야구에서 사용하는 건틀렛 방식은 기본적으로 정규 리그 성적에 높은 비중을 주는 방식입니다.

저런 제도가 채택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정규시즌 우승팀이 진정한 강팀이라는 팬들의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야구에서는 한동안 플레이오프가 존재하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꾸준히 플레이오프 무용론이 나오지요.

KBO 기준으로 한 시즌에 144경기를 치르고 각 팀당 16번의 맞대결을 제공하는데

고작 단기전에서 몇 경기 더 이긴다고 더 강팀이라고 인정할 수 있느냐는 주장은 꽤나 타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LCK는 한 스플릿 당 2번의 맞대결만을 제공하며 그마저도 패치 버전에 따라 부침이 심합니다.

딱 까놓고 말해서 정규시즌이 다른 스포츠만큼 권위가 없으니 상위 팀에 큰 어드밴테이지를 주는 것이 불합리합니다.

저는 프로농구에서 채용되고 있는 6강 플레이오프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논의되는 방식 중에서 가장 최악으로 생각하는 것은 더블 앨리미네이션.

저는 직관적이지도 않고 끝장 승부의 긴장감도 없는 아무런 장점이 없는 최악의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저 스포츠에서 아무도 채용하지 않는 제도가 언급되는 것은 단지 스타크래프트에서 채용했기 때문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4.

LCK에서 통계로 이야기를 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딱 잘라말해서 진짜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패치마다 챔피언 성능이 널뛰는데 최소한의 환경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통계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합니까?

저는 아직도 시즌 중에 패치 버전이 바뀔 수 있다는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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