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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ㄴ YS 시리즈

YS Ⅵ: 나피쉬팀의 성궤(2003) - (4) 엔딩

 원치 않게 길어진 연휴에 'YS Ⅵ: 나피쉬팀의 성궤'의 엔딩을 보았습니다. 다른 시리즈와 다르게 한 번만 제대로 클리어하면 모든 도전 과제를 클리어할 수 있기에 아직 녹슬지 않은(혹은 그렇게 믿는) 제 손가락을 믿고 도전한 Nightmare+Catastrophe 난이도였는데 드디어 그 결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심하였습니다. 앞으로 YS 시리즈는 평범하게 Normal 난이도로 즐기겠다고요. 게임은 즐거워야 하고 YS 시리즈는 원래 스피디한 진행이 작품의 캐치프라이즈인데 보스 하나당 몇 시간 씩 붙잡고 있으니 이게 뭔가 싶더군요.

 

 고대 신전과 SF 느낌이 드는 외계 문명을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의 마지막 던전을 돌파하면 오르하가 아르마를 따르던 유일한 용신병을 태워서 성궤까지 보내줍니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에멜을 펑펑 퍼주고 경험치도 풍부해서 돌파하는 보람이 있는 던전이었습니다. 갑옷을 위해서 10만 에멜을 모아 오라는데 어안이 벙벙하였지만 생각보다 금방 모이더라고요. 그래도 무기의 최종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50만 에멜 '씩' 모아 오라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포기하고 진행하였습니다. 

 

 뭔가 선의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작품 내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갓슈도 가세합니다. 피붙이로서 책임을 지고 에른스트를 저지하겠다고 하네요. 과거 엘딘 문명과 고대 왕국 이스 멸망에 책임이 있으며 아직까지도 힘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어둠의 일족의 피를 잇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일족이 벌이는 악행을 막고 그 책임을 지려고 하는 매력적인 설정의 청년인데 적어도 YS6에서는 얼굴은 멀쩡하고 말이 번드르르한데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이미지가 강하네요.

 

 

 용신병을 타고 도착하면 더이상 레벨을 올리거나 무기를 강화할 기회가 없이 바로 보스와의 3연전이 이어집니다. 다행히 하나의 보스를 쓰러뜨리면 저장은 가능합니다. 이것이 그중 첫 번째 보스인 갈바 로아입니다. 이 게임의 첫 보스가 이 시리즈의 실패작, 여기까지 태워준 것이 이 시리즈 중 하나를 아르마가 길들인 것, 그리고 페르가나의 맹세의 최종 보스가 이 시리즈 중 하나가 폭주하여 지나치게 강한 힘을 가지게 된 경우이지요. 영상에서 갓슈가 얼마나 도움이 안 되는지 나오는 것은 차치하고 이 보스도 생각보다 고생했습니다. 영상에 나온 것처럼 쉽지가 않아요. 저 난이도와 달리 보스와 거리를 두었을 때 날아오는 불덩이를 피하는 게 불가능해서 최대한 빨리 보스의 가랑이 사이에 들어가거나 바로 뒤에 있어야 하는데 보스는 계속 걸어 다니면서 위치를 바꾸고 이때 발이나 팔에 닿으면 큰 데미지를 받습니다. 때때로 꼬리를 휘두르기도 하고요. 보스와 가까이에 있으면 꼬리는 피해도 같이 돌아가는 팔에 닿아서 데미지를 받아서 보스가 몸을 꼬기 시작하면 적당히 바깥쪽으로 뛰어나가야 데미지를 받지 않습니다. 다리를 무너뜨리면 기어 다니면서 덤비는 2 페이즈가 시작하는데 반대로 거리를 두면 위협적인 패턴이 없어서 검의 마법이 충전될 때까지 안전하게 거리를 두면서 상대하면 됩니다.

 

 그 다음은 에른스트와의 싸움인데 이건 영상이 없습니다. 찍을 마음도 없고요. 어떻게 클리어했냐고 물으신다면 게임에서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부활 아이템을 사용했고, 크리티컬이 잘 떠주고, 갑옷의 데미지 무효화가 잘 떠주어서 간발의 차로 잡았다고 밖에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에른스트만이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데 세 정령들이 정말 골칫거리입니다. 하나는 아돌에게 지속적으로 다단 히트하는 직선 마법을 쏘고, 다른 하나는 아돌이 서 있는 자리에 번개를 를 떨어뜨리고, 또 다른 하나는 에른스트를 계속 회복시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아돌이 맞으면 이동이 봉쇄되는 마법을 합동으로 날리죠. 쓰러뜨리면 에른스트는 성궤의 힘을 전부 끌어내서 사용하려 하지만 실패하여 죽고 성궤는 완전히 제어 불능이 되어버립니다. 에른스트는 자신은 세계 멸망을 바란 것은 아니라면서 마지막 힘을 짜내서 아돌에게 성궤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갓슈에게는 자신이 창조한 세 정령을 물려주고 탈출시킵니다.

 

 

 

 최종 보스인 성궤입니다. 성궤는 원래 과거 엘딘 문명을 위해서 기상과 해수면을 조절하는 장치였지만 유익인들의 기술을 탐낸 어둠의 일족이 이를 탈취하는 과정에서 폭주하여 엘딘 문명을 멸망시키고 맙니다. 아르마는 자신이 희생하여 성궤를 잠재웠고 그동안 성궤는 단순히 거대 소용돌이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 소용돌이로 인해서 이 게임의 배경인 카난 제도가 외부로부터 단절되어 있었던 것이었고요. 다시 깨어난 성궤는 엘딘 문명은 멸망하고 이를 잇는 문명조차 에레시아 대륙에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에 슬퍼하며 그릇된 문명을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아돌은 성궤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에른스트보다는 낫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보스전이었습니다. 에른스트가 이걸 피하라고 만든건가라는 의문이 드는 보스라면 이건 확실히 피하라고 만들어놓은 보스였습니다. 원래 1페이즈는 노 데미지로 넘겨야 2페이즈에 희망이 있는데 진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악을 바락바락 쓰면서 버티다 보니 클리어가 되었습니다. 사실 개개의 패턴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데 근 10분 간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클리어하면 성궤가 붕괴하는 영상이 나오고 스탭롤이 올라옵니다. 히든 보스를 물리치는 업적 하나가 남았는데 그건 노멀 난이도로 깰 것입니다. 솔직히 제작자의 의도가 이런 게임이 아니었을 것 같아서 노멀 난이도로도 한 번 클리어해볼 생각이라서 겸사겸사 클리어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