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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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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야마다군(1999) 원래 아산에 있는 동안 공부도 좀 하고, 애니메이션도 더 볼 생각이었는데 하루에 8시간 동안 코딩 강의를 듣고, 그 후에 한두 시간 정도 추가로 자습을 하고 오는 생활이 생각보다 피곤하였고 특히 두 번째 주에는 추워서 제대로 피로가 풀리지 않아서 의욕이 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2주 동안 애니메이션이라고는 이거 한 편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지브리 작품을 하나 끝까지 다 봤네요. 내용은 ‘지브리가 만든 아따맘마’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시간순으로는 이게 더 먼저지만 시청하면서 느낌이 딱 저랬습니다. 아무런 판타지 없이 장모,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로 이루어진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작품입니다. 90년대 신문 만화에서 많이 보던 익숙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제가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중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작품은 ‘모노노케 히메’였고, 그다음으로 꼽는 것이 ‘천공의 성 라퓨타’였습니다.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는 평론가가 많아서 보기 전에 지브리 최강을 가리는 가상의 챔피언 결정전을 기대하였습니다. 권투로 치면 청 코너 도전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대 홍 코너 챔피언 ‘모노노케 히메’ 같이 말이죠. 하지만 다 보고 난 다음의 감상은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모노노케 히메’가 아니라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은 반열에 넣고 싶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사를 하던 치히로의 가족은 처음 보는 숲속 길을 따라가다가 신비로운 공간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식당에 맛있는 음식이 쌓여..
천공의 성 라퓨타(1986) 다 보고 나서 감상은 "와, 이건 정말 멋진 작품이다." 였습니다. 굳이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 ‘미래소년 코난’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섞은 느낌이지만 그보다 그냥 감탄이 나오는 작품이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지 못해서 좀 성급한 감은 있지만 ‘모노노케 히메’나 ‘이웃집 토토로’처럼 급이 다르다고 느낀 작품이라 걸작이라 부르기에는 뭔가 하나씩 아쉬운 스튜디오 지브리의 2000년대 이후 작품들을 보다 보면 하야오 감독은 '모노노케 히메'를 마지막으로 첫 번째 은퇴하기 전 자신의 정수를 다 쏟아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작품은 먼 옛날 세계를 지배한 공중 왕국 라퓨타 왕족의 후손으로 비행석을 가지고 있는 소녀 시타를 중심으로 라퓨타를 되살려 다시 한번 세계를 지배하려..
고양이의 보은(2002) '고양이의 보은' 은 2002년에 개봉한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설정상 '귀를 기울이며'의 주인공 시즈쿠가 쓴 소설로 해당 작품에 나온 고양이 '문'과 '바론'이 등장하는 일종의 스핀오프입니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며' 에 이어서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보지 않았지만 기억에는 있는데 이유는 KAIST 입학 면접 때문입니다. 저는 성적도 과학고에서 모든 시험 1등을 찍었고, 입학 TEPS도 800을 넘겨서 당연히 인성 면접 대상자였고 그만큼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면접관이 취미생활을 물었을 때 '애니메이션 감상'이라고 대답한 것은 그다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었죠. 솔직할 필요가 없는 자리에서 굳이 많은 사람들, 특히 나이 많은 분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귀를 기울이면(1995)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표 청춘연애물', 이 한 단어로 작품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야자키 감독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동화풍 환상의 세계가 아닌 어떤 초자연적인 것도 나오지 않는 소년과 소녀의 담백한 첫 사랑을 담은 극장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인 시즈쿠가 도서관에 일하는 아버지에게 도시락을 가져다주러 가다가 지하철에서 만난 고양이에 호기심이 생겨서 쫓아가다가 골동품 가게 지구옥에 도착하게 됩니다. 거기서 가게 주인인 할아버지 니시 시로와 바이올린 장인을 꿈꾸는 그의 손자 아마가와 세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같은 나이임에도 꿈을 가지고 정진하는 모습에 시즈쿠는 끌리게 되고 그 둘 사이에 사랑이 시작됩니다. 보면서 진짜 옛날 ..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국의 동화작가 다이애나 윈 존슨이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기계와 마법이 모두 발달한 세상에서 황야의 마녀가 건 저주로 노인이 되어버린 소녀 소피를 주인공으로 하여 신비로운 마법사 하울과 그의 제자 마르클, 불의 악마 캘시퍼 등 여러 캐릭터가 자아내는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저는 KAIST 기숙사에 살고 있을 때, 당시 룸메이트와 함께 이 작품을 감상하였습니다. 룸메이트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원작 소설도 구매하였고 다 읽고 난 다음에 저에게도 빌려주어서 원작과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죠. 저는 어지간해서 한 번 본 작품의 내용을 잘 잊어버리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은 세부적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더군요. 중간에 머리..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과학고등학교 시절 애니메이션 동아리의 상영회에는 참 기억에 남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을 본 것도 거기서였고, 지브리 작품도 과학고등학교 시절에 많이 봤지요. '모노노케 히메', '마녀배달부 키키' 그리고 이 작품이 그 때 본 작품입니다. '이웃집 토토로'도 했던거 같은데 저는 안 갔습니다. '카드캡터 사쿠라'나 '원피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의 만화책을 접한 것도 그 시절이니 덕질 생활에 큰 보탬을 받은 시기였습니다. 원제가 '헤이세이 너구리 대작전 폼포코' 인 이 작품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너구리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전공투를 빗댄 작품이라는 설명이 붙어있지만 그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웃집 토토로(1988) ♬ 토나리노 토토로, 토토로~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이 2001년 겨울, 그러니 중학교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기말고사가 끝나고 수업 진도도 마지막까지 나가면 크리스마스 전후로 선생님이 좋아하는 비디오 가져오라고 시키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가져온 비디오가 잔뜩 쌓이는데 누군가가 가져왔는지 그 중에 이 작품이 들어있었습니다. 지브리 작품과의 첫 만남이었죠. 당시 남자 중학교에 다녔고, 일부 학생들은 애니메이션이 유치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던 때임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도 따뜻한 환상의 세계에 푹 빠졌고 이런 작품을 만드는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을 하였죠. 나중에 예술가로서는 뛰어나지만 성격은 까칠한 노친네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는걸 알고 환상이 깨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