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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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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임신했습니다 와이프가 임신했습니다. 사실 임신 사실은 위에 사진에 나온 것처럼 10월 초에 알았고, 2주 전에 병원에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와이프가 7주 차에 유산 판정을 받아서 왠지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 지난 주 수요일에 병원 다녀오기 전에 긴장으로 제대로 잠도 못 잘 정도였습니다. 수요일 날 병원에 가니 아기와 산모 다 건강하다고 하고 심장 소리까지 듣고 왔습니다. 심장 소리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예정대로 내년 6월 달에 아빠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는 후배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아는 후배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간다, 간다 말은 계속했었는데 묘하게 부모님 생일 같이 절대로 뺄 수 없는 다른 일정이 겹쳐서 이제까지 한 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더더욱 가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어제는 큰맘 먹고 와이프와 같이 보러 같습니다.   꽃다발도 사야 하고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로 가는 것이라서 여유 있게 출발했더니 정말 30분 이상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장 건너편에 공원에 가서 한 바퀴 걸었습니다. 마침 사진기도 들고 가서 와이프를 열심히 찍어 주었습니다. 이 날 사진이 정말로 잘 나와서 저도 와이프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공연 전에 찍은 공연장, 확실히 폰카와는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1부는 '카르멘' 곡들이 나왔는데 전체적으로 익숙해서 즐거웠습니다. 다만 2부..
아파트 매물로 내놓고 왔습니다. 내년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슬슬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내놔야할 것 같아서 아침에 와이프와 같이 부동산에 가서 매물로 등록하고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여서 큰 문제없이 집이 나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최근 대출 규제로 좀 걱정이 드네요. 부디 무사히 집이 나가고 내년 4월에 무탈하게 이사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늦게나마 가을이 왔습니다. 사진은 지난 주말 운동하러 나가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길고 긴 여름이 마침내 막을 내리고 짧지만 분명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동장군이 찾아오기 전에 여름 더위에 지쳐 축 늘어져있느라 붙어버린 뱃살을 빨리 빼야겠습니다.
와이프 생일에 홋카이도 여행 - 3일차: 꽃의 세계로 / 4일차: 집으로 홋카이도 여행 사흘째, 아침에 일어나니 삿포르 시내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일기예보에서 토요일, 일요일 양일 전부 비가 내린다고 되어있어서 '제발 주말까지만 맑게 해 주세요.'라고 빌고 출발했는데, 기도를 반만 들어주었습니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토요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요. 이날의 관광은 관광버스를 이용한 패키지 관광이었습니다. 홋카이도는 너무 넓어서 삿포르 시내를 나가서 돌아다니려면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차를 대절할 수도 있지만 와이프가 방향이 반대인 일본에서 운전할 자신은 없다고 하고요. 첫 목적지는 예전 아이폰 배경화면이었다고 하는 청의 호수였습니다. 삿포르 시내에서 나오니 다행히 비가 그치더라고요. 여기도 날이 갈수록 나무의 숫자가 줄어들고..
와이프 생일에 홋카이도 여행 - 2일차: 오타루 관광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타루로 향했습니다. 이 날이 와이프 생일 당일이어서 선물을 사주고 싶어서 일부러 일정을 이 날로 잡았습니다. 첫 사진은 미나미 오타루 역에서 내려서 오르골 당으로 내려가는 길에 주택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수국이 참 예쁘게 피었더라고요. 요즘 밖으로 나들이 갈 때는 와이프가 처녀 시절에 사놓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비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색감이 훨씬 괜찮습니다. 이 사진도 그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처음으로 향한 곳은 오타루 오르골 당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나와서 찍은 것이고 저희는 거의 오픈과 동시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도 거의 없어서 거의 전세 낸 기분으로 구경을 하였습니다. 10여 년만에 다시 방문..
와이프 생일에 홋카이도 여행 - 1일차: 맥주 축제에서 한 잔 작년 와이프 생일은 제가 회사 일에 기진맥진해서 아침 늦게까지 뻗어있었고, 저녁에 식사만 같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제 생일에 저는 베트남으로 해외 출장을 나가있었죠. 그래서 올해에는 제대로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지난달부터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여러 후보지가 떠올랐지만 마지막까지 남은 곳은 홋카이도와 대만이었습니다. 홋카이도는 저에게 있어서 가장 즐거웠던 여행지였습니다. 병역 특례를 막 마치고 2014년에 다녀왔었죠. 언젠가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을 정도였죠. 문제는 좀 많이 비싸더라고요. 와이프 생일이 홋카이도 관광의 성수기 중에서도 극성수기라서 거의 50%는 더 주고 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대신 대만을 가볼까 고민했는데 와이프가 주장하기를 대만은 얘가 있어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홋카이도는 ..
천당과 지옥 제가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은 거의 한 달 동안 정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6월 중순에 와이프의 임신이 확인되었습니다. 제 첫 아이라서 정말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뱃속의 아이에게 '우주'라는 태명을 붙이고 매일 밤마다 말을 걸고 그랬습니다. 와이프는 그 좋아하는 커피조차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끊었고, 저도 태교를 위해서 애니메이션 노래가 아니라 동요를 집에서 흥얼거렸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거의 70시간에 가까운 추가 근무를 하였는데 아이 생각을 하니 버틸 수가 있겠더라고요.  그러던 것이 7월 초에 병원에서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태아 초음파 사진을 위해서 병원에 방문했는데 아이가 없었습니다. 유산이었고, 와이프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내 아이와의 첫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서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