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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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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숙원 중 하나가 해결되었습니다 오랜 고민이 해결된 것을 일컫어 '앓던 이가 빠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16년 전 그 앓던 이를 뽑은 것이 모든 원인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를 뽑은 것 자체는 속 시원했습니다. 뿌리까지 다 썩어서 피곤하기만 하면 통증이 오고 잇몸에 고름이 차곤 했거든요. 하지만 뽑은 후가 문제였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임플란트를 바로 해야되지만 당시 저에게 치과 치료 비용은 큰돈이었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근 15년을 어금니가 하나 없이 살게 되었습니다. 건강 검진할 때마다 치과 치료받으라고 적힌 소견서를 받는 것은 덤이고요.  그러다 결혼하고 나니 와이프가 치과 치료를 강하게 밀어붙히더라고요. 저는 돈 나갈 일도 많은데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나 생각을 했는데 와이프는 아직은 젊고 내가 뼈가 좋은 편이어서 이가 버텨주고 있..
사람은 각자의 시간을 살아간다 지난 금요일 박사 때, 지도교수님께서 환갑이셔서 제자들이 환갑 잔치를 열었습니다. 저도 신세를 많이 진 분이라서 저녁 식사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의미가 있는 행사다 보니 평소에 얼굴 보기 힘든 사람들도 많이 왔더군요. 창원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고 계시는 선배도 왔고, 삼성생명 다니는 왕누나도 왔고, 하이닉스 다니는 저 다닐 때 랩장하던 형도 왔고, 진짜 아는 사람은 거의 다 온 것 같았습니다. 이야기의 화제는 주로 직장 이야기와 아이를 가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들 이제 막 아이를 가졌거나, 곧 아이를 가질 예정이더군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도 이 사람들은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기분이 들어서요.  사람들의 삶이 다양해지면서 가끔씩 저 사람은 나..
1억 5천이 통장에서 빠져나갔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날을 꼽으라면 지금 살고 있는 이 아파트 잔금을 치른 날이겠지만, 오늘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 같습니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특정이 될 것 같아서 대략적으로 말하면 아파트 중도금 대출 관련에서 변경이 생기면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지금 당장 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식사 후, 와이프와 마주 앉아서 폭풍 같은 상환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 집 자산 운영은 거의 와이프에게 일임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여기저기에 넣어놓은 예금, 적금들을 지금 해지하지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만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지 따져가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1시간 동안 차례차례 이체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이 끝나자 저희 집 대출은 1억 5천이 줄어있었습니..
전주 민속촌에서 벚꽃 놀이(2) 지금 선거 방송 보면서 여행 글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른 글은 몰라도 여행 관련 글은 블로그에 꼬박꼬박 올리고 싶어서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늦게까지 작업하고 있네요. 다음 날 아침은 전날 저녁에 물색한 카페 중에서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인테리어도 마음에 들었고, 아직 아침이라서 사람도 많이 없었습니다.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카메라로 찍은 카페 안뜰의 벚나무입니다. 사진이 이쁘게 나와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이날 아침 식사, 다른 건 서울의 반값인데 커피값은 서울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커피 양이 거의 두 배더라고요. 캐리커처도 그렸습니다. 와이프가 학교에 가져가서 코팅해왔어요. 아쉽게도 민속촌은 벚꽃이 대부분 져서 아직 벚꽃이 남아있는 덕진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
전주 민속촌에서 벚꽃 놀이(1) 사정이 있어서 이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했지만 작년 벚꽃 놀이는 수원 행궁동으로 다녀왔습니다. 벌써 1년도 넘게 지난 추억이네요. 저와 와이프가 첫 만남 이후에 주말에 데이트를 행궁으로 갔었는데 그때 나중에 시간 되면 또 오자는 말을 이렇게 지키게 되었습니다. 당시 벚꽃은 정말 이뻤는데 원치 않은 선물도 하나 받아와서 말이죠. 저와 와이프 모두 코로나로 앓아누웠습니다. 당시 두 번째였던 저는 그래도 몸이 좀 찌뿌둥한 정도였지만 와이프는 정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여서 저도 코로나 휴가를 받고 아내를 간병했습니다. 신혼여행보다 더 신혼 같았던 기간이라 좋은 추억이긴 하였지만 이 사진을 올리면서 벚꽃 놀이 관련 글을 쓸 시간은 없었네요. 올해도 어느덧 벚꽃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번 2월부터 제가 위가 좀 많..
직장 이야기 지난 주에 부서 이동을 하였습니다. 예전처럼 같은 팀 내에서 담당 업무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예 소속 사업부가 바뀌었습니다. 1월 달에 소화하지 못한 연차를 소모하려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임원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미사여구를 다 쳐내면 지금 높으신 분들의 TF 조직으로 현 팀에서 박사급 인력의 차출을 요청해서 제가 그 대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재는 이미 올라갔고, 저에게 사후 통보 및 형식적인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새로 일하는 건물은 같은 사업장 내에 다른 건물이고, 목금 이틀에 거쳐서 짐을 전부 날랐습니다. 기분이 복잡하더라고요. 솔직히 이동 자체만을 놓고 보면 싫지는 않습니다. 암암리에 있는 부서 간 카스트를 굳이 따지면 여기가 더 위고, 일도 저하고 맞을 ..
크리스마스 휴가의 시작 크리스마스 휴가가 따로 회사에 있을 리는 없지만 저에게 있어서 이런 연휴는 오랜만입니다. 오늘 D-Day로 쉬고, 크리스마스 연휴로 사흘 쉬고, 거기에 연차 하나 붙여서 5일을 내리 쉬는 거니까요. 올해 솔직히 고생한 것에 비해서 회사에서 별로 얻은 것도 없었고, 쓰지 못한 연차만 지금 9개나 쌓여있습니다. 연차를 쓰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만 제가 쉰다고 제 일을 대신 해줄 누군가가 있는 것도 아니니 한숨만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많은 것을 내려놓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희 파트에서 임원이 나왔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얼마나 많은 것을 회사에 바쳐야하는 지를 보고서 승진을 위한 삶에 회의감이 들더군요. 아침 7시면 회사에 나와서 9시에 집에 가고 주말에도 하루는 회사에 나오는 삶..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이번 주에 발렌타인 데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와이프에게 고백한 것이 작년 발렌타인 데이 다음 주였기에 저는 사귀면서 한 번도 연인으로서 초콜릿을 선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 주가 와이프가 학생들 생활기록부를 작성하여 시스템에 업로드해야 하는 시기여서 와이프 상황이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새벽 4시에 잤고, 며칠은 아예 눈도 붙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쁜 사람에게 이벤트 준비하라 하는 것도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기대도 안하고 일찍 퇴근해서 집안 일이나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초콜릿을 나누어 주었기에 저녁 먹고 이거나 같이 먹자고 하려고요. 그런데 14일에 퇴근하니 바로 준비한 초콜릿과 손 편지를 건내주더라고요. 기쁜 마음으로 받아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