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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거울을 바라보며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한 당신

그것은 바로 커피입니다.
빈말이나 과장이 아니라 차라리 같은 양의 진토닉이나 마티니를 마시는게 뒷감당이 편할 정도입니다.

아니, 생물학을 박사 직전까지 한 후배 말에 의하면 카페인에 저렇게 약하면 알코올에 강한게 당연하다고 하네요.


물론 마시기만 해도 발진이 일어나 입에 대지도 못하거나 그러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컨디션이 괜찮은 날이면 카페에서 톨 사이즈 한 잔 정도는 마시고도 멀쩡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확실히 뒷탈없이 마실 수 있다고 확신하는 양은 인스턴트 커피 한 잔이라서 그 이상은 가급적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죠.

 

한동안은 친구들과 커피숍에 가서 이야기를 할 때 저 혼자 다른 메뉴를 주문하는게 불편해서 어떻게든 커피를 마시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데

식은 땀은 등을 타고 내려오고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쿵쾅 뛰고 화장실은 쉴 새 없이 가고 싶어지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콜라를 너무 마셨을 때도 비슷한 증상이 나오는걸로 봐서 제가 카페인에 민감한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 후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오늘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지요.

요즘은 나름대로 노력한 덕에 카푸치노 톨 사이즈 정도는 부담없이 마실 수 있지만 그래도 꽤나 제약이 있어서

맛있는 커피라던가,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 대해서 약간 동경심 비슷한게 있습니다.

 

아, 물론 이런 후유증을 다 감수하고라도 커피를 마셔야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코딩할 때지요.

몸이 안 좋다고 느끼면 콜라 한 캔이라도 마셔야 코딩 효율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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