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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거울을 바라보며

클래식 음악

1.

중학교 시절 창고 안에 있는 묵직한 가죽 가방의 내용물이 궁금해서 여쭈어보니

어머니께서 젊으신 시절에 즐겨듣으시던 클래식 카세트 테이프 전집이라고 하시더군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덕에 집에 전축이 있어서 시험삼아서 들어보다가 취미가 되었습니다.

 

시끄러운건 싫은데, 반대로 너무 조용해도 집중이 잘 안 되는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할 때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 일이 많았습니다.

주말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창가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고저스한 기분을 맛보기도 하였죠.

 

아쉽게도 동생은 클래식 음악을 끔찍히도 싫어하였기에

동생이 집에 있을 때면 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으로 타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처음에는 이것저것 들어보았지만 계속 듣다보니 마음에 드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갈리더군요.

테이프가 음악가 별 모음집으로 되어있다보니

'무슨무슨 곡이 좋다.' 보다는 '어떤 음악가가 좋다.'라는 식으로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게 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슈베르트의 음악이었습니다.

멜로디가 아름답고 서정적이면서도 전혀 가볍다고 느껴지지 않은 것이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가슴을 울리게 하는 베토벤과, 신비로운 울림을 가진 차이코프스키도 그에 못지 않게 좋아합니다.

 

반대로 제가 정말로 싫어하였던 것이 멘델스존의 음악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아무런 감흥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나쁜 의미로 하품만 나오는 음악이어서 정말 싫어합니다.

 

3.

요즘 좀 슬럼프인 느낌이 있어서

연구실에서 공부할 때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코딩을 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잡념을 없애는데는 상당히 좋은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곡도 많이 올라와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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