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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길 잃은 바이킹 2(1994)

1.

최근에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구입하였는데 신경써야할 것이 많아서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3D 멀미도 약간 있어서 힐링을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잡을 게임을 찾다가 이걸 잡았습니다.

 

사실은 이것도 별로 가벼운 게임은 아니지만(...)

에뮬레이터의 중간 세이브 기능을 이용해서 조작 미스가 날 때마다 로드해가면서 하니 스트레스가 덜하더군요.

굳이 그렇지 않더라 코스 자체가 실수 한 번에 처음부터 다시해야하는 구간이 많이 줄어들었더군요.

전작에서 두 바이킹은 턱 있는 곳에만 빠져도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말이죠.

 

2.

전작 보스인 Tomator가 복수를 위해서 다시 한 번 바이킹들을 납치하며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신이 난 Tomator가 컨트롤 패널을 세게 내리치다가 정전이 났고

이 사이에 이 바이킹들은 로봇을 뜯어서 무장을 한 후에 타임머신을 타고 집으로 가기 위해 세상을 헤매게 됩니다.

 

트란실바니아, 중세 암흑시대, 밀수자의 항구, 아마존 정글, 미래의 디스토피아, 그리고 다시 Tomator에게 돌아오게 되죠.

그리고 밝혀지는 충격적인 비밀, Tomator는 사실 꼬맹이였고 요즘 비디오 게임이 지루하고 수동적이어서 사고를 쳤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Tomator의 부모님에 의해서 바이킹과 두 마리의 동물들을 무사히 배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실 여기서 웃을 수 밖에 없는게 요새 게임들이 유저를 수동적으로 만든다는 건 제가 늘상하는 불만 중 하나거든요.

이것도 요새 얘들이 버릇이 없다는 식으로 세대를 이어가는 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

로봇을 분해해서 얻은 무기들로 바이킹들이 전작에 비해서 파워 업 했습니다.

 

에릭은 부스터를 통해서 2단 점프로 훨씬 높은 곳에 올라가고 박치기로 일부 천장을 부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헬맷의 호흡 기능을 통해서 다섯 중 유일하게 물 속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바이킹 셋과 전설의 짐승 둘이 보여서 헤엄칠 줄 아는게 하나인건 좀 문제가 아닌가 싶긴 합니다.

분명히 전작에 비해서 기동력이 향상되기는 하였는데

새로 들어온 둘이 기동력이 워낙 좋고 나머지 두 바이킹도 이동 능력이 생겨서 날쌘돌이 에릭보다 돌머리 에릭이라는 인상이긴 합니다.

그래도 저 2단 점프 덕분에 어지간하면 낙하 데미지를 받지 않게 되어서 사망 비율이 줄어들게 된 것은 경사스럽지요.

 

발로그는 광선검과 로켓펀치 장갑이 생겼습니다.

전작에서는 뚜벅뚜벅 걷는 것 밖에 이동 능력이 없어서 어떻게 발로그를 목표 지점까지 보내는지 고민하는 게임이었다면

이번 작에서는 로켓펀치 장갑으로 아크로바틱한 액션이 가능해지고 아이템 획득을 위해 훨씬 많이 움직여야하게 바뀌었습니다.

다만 전작에서는 적이 나오면 발로그를 믿는 수 밖에 없었는데 전투 캐릭터로의 입지는 많이 줄어들었죠.

 

올라프는 작아지는 능력과 방귀로 살짝 몸을 띄우는 능력이 추가되었는데 그냥 아예 다른 캐릭터가 되었다는 인상입니다.

사실 이 게임에서 에릭보다 올라프로 액션을 하는 부분이 더 많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해야할 일이 늘어났고

특히 새로운 캐릭터와 겹치는 능력이 많은 둘에 비해서 방패와 작아지기 모두 대체가 안돼서 게임의 핵심이 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늑대인간 팽은 트란실바니아에서 동료가 되었습니다. 벽을 차고 올라갈 수 있고 손톱으로 적을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팽의 등장으로 에릭은 박치기와 수영 전문으로 위치가 격하되었죠. 에릭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팽이 못 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요.

 

드래곤 스코치는 중세에서 동료가 되었는데 약간의 비행능력과 활공 능력, 그리고 불을 뿜을 수 있었습니다.

스코치 덕분의 에릭의 입지는 더 줄어들었죠. 에릭은 두 번인데 얘는 사실상 3단 점프를 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신 캐릭터 둘이 꽤나 능력이 좋아서 바이킹 셋으로만 진행하는 스테이지는 답답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4.

1) STRT  2) ST3W  3) K3YS  4) TRSH 5) SW1M  6) TWO!  7) T1M3  8) K4RN  9) BOMB  10) WZRD

11) BLKS 12) TLPT 13) GYSR 14) B3SV 15) R3T0 16) DRNK 17) Y0VR 18) 0V4L 19) T1N3 20) D4RK

21) H4RD 22) HRDR 23) L0ST 24) 0B0Y 25) H0M3 26) SHCK 27) TNNL 28) H3LL 29) 4RGH 30) B4DD 31) D4DY

 

각 스테이지 패스워드입니다. 0->O, 1->I, 3->E, 4->A로 해석하면 보통 뜻이 해석됩니다.

체감상 미래보다도 아마존이 더 어려웠어요. 특히 횃불이 없으면 안 보여서 왔다갔다 하는거 참 귀찮았습니다.

마지막에는 후속작을 암시하면서 끝났는데 그후 25년이 넘어도 없는 것을 보면 없다고 생각해야겠죠.

 

저도 꽤나 즐겁게 즐기긴 했는데 이런 게임 특성상 한 번 엔딩을 보면 처음부터 다시할 것 같지 않아서

만원이 넘는 가격이 붙는다면 아마 구매하지 않을 것 같으니 후속작이 안 나오는게 맞는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