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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혼자하는 게임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2007)

1.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를 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제가 처음으로 접한 젤다의 전설 시리즈를 꺼내보았습니다.

닌텐도를 대표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리즈이지만

당시에는 한글로는 접할 수 없는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을 시작으로 차례차례 한국에도 정식 발매를 시작합니다.

평이 워낙 좋지 않았던 '젤다의 전설: 대지의 기적' 하나만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래서 한국의 닌텐도 게임 팬에게는 나름 의미있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2.

NDSL로 즐기는 젤다의 전설은 어떤 게임이야 하는가? 이 게임은 이 질문에 모범답안에 가까운 대답을 제시합니다.

터치 스크린을 활용한 직관적인 무기 활용과 듀얼 스크린이기에 가능한 여러가지 퍼즐을 보면 게임내내 감탄이 나옵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골수 팬이 후배조차 NDSL를 닫아서 지도를 찍는 퍼즐을 가장 기억에 남는 퍼즐 중 하나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당시 경쟁 상대에 비해서 떨어지는 기기 스펙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받아치는 닌텐도를 상징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전부 터치펜으로만 플레이하는게 생각보다 편하지만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구르기도 힘들고 은근히 원하지 않는 동작도 자주 나오고 긴급 상황에서 도구교체도 오래 걸리고요.

 

3.

NDSL은 너무 낡아서 3DS에 꼽고 이번에 다시 플레이하였습니다.

위는 게임을 구입한 당시에 클리어한 데이터고 아래가 이번에 클리어한 데이터입니다.

당시에는 젤다 시리즈에 대한 정보도 없고 즐기는 법도 잘 몰라서 스트레이트하게 보스만 클리어하였습니다.

그렇게만 플레이하여도 나름 재미있었지만 이번에 하트와 원천, 보물지도를 전부 수집하면서 플레이하니 더 재밌었습니다.

 

하트 그릇은 19개까지는 무난하게 얻었는데 마지막 하나, 활쏘기 게임 2000점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대충 누적해서 3시간 이상 활쏘기 게임만 한 것 같습니다.

심통이 나서 과녁 대신에 가게 주인에게 활을 쏘았는데 폴짝폴짝 뛰면서 피하는게 구현되어있어서 더 약오르더군요.

 

원천은 힘과 지혜는 스스로 다 찾았고 용기 3개는 마지막까지 못 찾아서 답을 찾아보았습니다.

답을 보니 마지막까지 갔어도 찾을 자신이 없더군요.

던전 안에 있는 것은 다 찾았어도 필드에서 줌을 최대로 당겨야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스위치 같은건 탄식만 나오더군요.

보물지도는 2개를 못 찾았는데 특정 이벤트 후에 대사가 바뀌는 마을사람에게 얻는 것들을 전부 놓혔습니다.

 

배는 비교적 초반에 저 지옥배가 완성되어서 저걸 타고 다녔는데

엔딩에서 라인백이 저 배 타고 나오는 장면이 너무 안 어울려서 좀 후회막심하더군요.

파츠는 모으려면 기기 날자를 바꾸면서 상점 리셋과 해적 잡으면서 드롭을 노리는건데

솔직히 둘 다 게임하는 즐거움이 있는 일이 아니어서 올 콜렉은 패스하기로 하였습니다.

 

낚시도 포시돈까지 다 낚았습니다. 아, 근데 이건 하트를 다 모았으니 당연히 한거네요.

그나저나 저 로망 아저씨, 말은 그럴 듯하게 해도 결국 아들까지 있는 사람이 가정을 버리고 젊은 여자와 노닥거리는거 아닙니까.

 

4.

보스는 제일 어려웠던 것은 중기갑공룡이었습니다.

마이고론과 링크 양쪽을 조종하는게 정신없었고 그나마 마이고론은 너무 민감해서 쓰기 힘들었습니다.

2차전에 들어가서 링크 혼자서만 싸워도 되니 너무나도 쉽게 쓰러뜨릴 수 있었습니다.

 

제일 즐거웠던 보스전은 쌍염빙두룡.

한쪽의 브레스를 받아쳐서 다른 쪽 머리를 타격하는 것도 기분좋고 저쪽 혀와 기둥을 묶어서 들이박게 하는 것도 통쾌했습니다.

최종 보스 베라무는 끈질긴 촉수 괴물이라는 이미지입니다.

사실 패턴 하나하나가 어렵다기보다는 귀찮다는 느낌이어서 하트가 많으면 그냥 밀어붙여도 되더군요.

역시 이 게임의 최종 보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베라무가 아니라 로망 아저씨 아들내미입니다.

 

5.

원래는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로 돌아가야 하는데

뒹굴거리면 3DS로 게임하는게 너무 편해서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3D부터 할까 고민 중입니다.

스팀에서 산 공의 궤적 SC는 Evolution 판이 아니어서 환불 신청하였습니다. VITA를 다시 빌려와야 하나 고민되네요.

쯔바이는 저거 플래티넘 따려고 하면 어지간한 게임보다 플레이 시간이 길어서 함부로 손대기 만만치 않은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