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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애니메이션-영화

나츠메 우인장(2008)

 

1.

얼마 전에 올린 베스트 애니송 포스팅에서 아쉽게 떨어진 음악들이 몇 곡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나츠메 우인장 1기의 여는 노래인 一斉の声 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잇세노코에'로 읽어서 검색을 못했죠.

비슷하게 '쪽보다 푸르게' 의 여는 노래인 永遠の花 도 앞을 토와가 아닌 에이엔으로 읽어서 못 찾았죠.

 

제가 나름대로 정한 룰이 있는데 두번까지는 몰라도 그 이상은 대가를 지불하고 보거나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직접 구매하기는 가격이 되어서 대신 만화책은 몇 권 샀는데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서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고 그림체도 별로여서 포기하고 이 작품에 관심을 끊었었죠.

그런데 이번에 노래 검색하면서 보니까 2기까지는 광고를 보면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이번 연휴에 1기를 끝까지 보았습니다.

 

2.

이 작품은 볼 때마다 따뜻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작품입니다. 나쁜 사람이 없는데도 가슴이 아파요.

저 시골마을에서 더 이상 나츠메를 꺼리거나 괴롭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나츠메를 포용하려 하지만 나츠메 안에 남아있는 상처가 너무 깊어서 이들을 향해 한 걸음 내딛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러다 보니 사람을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요괴하고만 어울리게 되고 이러면 악순환이죠.

 

참으로 안타깝지만 제가 보기에 1기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나츠메가 후지와라 부부를 괴롭히는 내용입니다.

그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그들의 선의와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을 계속 밀어내고 있죠.

특히 토우코 아주머니는 거의 보살에 가까운 성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친척들이 매몰차 보여도 상대가 계속 밀어내는 태도만 보인다면 결국엔 저런 생각을 품게 되어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다행히 나츠메는 과거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니 조금만 용기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상처를 또 입을 각오를 하고라도 앞으로 나아가든, 아니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든 나츠메가 변해야하거든요.

 

3.

사실 이 작품을 보면서 가슴이 아픈 이유 중 하나는 특이한게 얼마나 '귀찮은' 것인지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르면 그것이 심지어 긍정적으로 다른 것일지라도 귀찮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단지 공부를 좀 많이 잘하는 것 뿐이라도 신기하게 구경하러 오는 얘부터 괜히 시비거는 얘까지 다양하게 있죠.

별거 아닌거 같아도 남들과 시각이 다른 것만으로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고 말해야하는 것만 해도 뭔가 손해보는 기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친구들을 모아서 마음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곳을 목표로 하였죠.

그래서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 신경써서 관리하기에 그 당시 친하게 지냈던 중학교 때 친구들과 아직까지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4.

이거 작품 연재는 얼마나 되었는지 확인해보았는데 정발 만화책만 24권에 애니메이션도 6기까지 나왔네요.

생각 이상으로 인기 작품이었네요. 어째서 카테고리나 태그에 BL이 붙어있는지는 의문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