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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프로야구

또 한 번의 우승

1.

시험 기간은 참 싫습니다.

학부생들은 자기 시험만 치면 끝이지만

저희는 시험을 치면서 학부생 시험 감독에 채점까지 해야하니까요.

그러니 학부생 여러분은 흠 잡을데 없는 답을 쓰시거나 백지를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이번 한국시리즈 시작 전에 역산을 해보았습니다.

역으로 NC가 업셋을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어떻게 될까 하고.

 

일단 NC는 3선발.

김경문 감독은 시리즈 전에 4선발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럴 사람이면 플레이오프에서 4선발을 썼겠죠.

 

1,4,7차전에서 스튜어트 2,5차전 해커, 3,6차전 3선발인데

사흘 쉰 해커는 작년 플레이오프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봤고,

임시 선발이 다시 사흘 쉬고 제대로 던질 가능성을 생각하면 5,6차전은 두산이 잡을테니

결국 1,4,7차전 스튜어트 등판 경기 다 잡고,

2,3차전 중에 하나를 NC가 가져가지 않으면 시나리오가 안 나온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그래서 1차전을 따낸 이후로는 왠만하면 시리즈 가져간다고 생각했습니다.

 

3.

김경문 감독은 솔직히 어매이징합니다.

잠실 전패 같은 기록보다도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그 시리즈 내내 쭉 진거니까요.

그러니까 상대가 자기 약점을 계속 찔러대고 있는데 거기에 전혀 대응을 못합니다.

 

당장 3차전 보우덴 선수 뿐만 아니라

1차전부터 계속 NC의 중심타선을 하이패스트볼로 농락하고 있는데 시리즈 내내 대처가 안되요.

오늘 양의지 선수 인터뷰 나오는 것도

이제 유희관 선수로는 그 레퍼토리 못 써먹는거 아니까 한게 분명한데

6회에 이현승 선수가 올라와서 하이패스트 볼을 던지니 다시 또 다시 범타입니다.

 

진짜 이 정도까지 되면 벤치에서 루킹 삼진 당하는 한이 있어도 하이볼은 다 버리라고 지시하던가

아예 경기 전 대타 요원들 하이볼만 연습시켜서 찬스에 투입한다던가

3패 경기에서 뭐라도 걸어봐야 하는데 진짜 요지부동입니다.

 

4.

김태형 감독은 평소에 게임 개입 잘 안 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2차전에서 장원준 선수 물집 생겼다고 말하는데도 바로 강행해버리는 것과

3차전에서 보우덴 선수 내려가고 싶다고 걸 기어이 더 던지게 하는 것.

그리고 오늘 6회에 유희관 선수 맞아나가자 바로 교체해버리고 진화해버리는걸 보면 상당히 독합니다.

하긴 사람 좋으면 만년 꼴지인게 이 바닥이죠.

 

5.

이번 시리즈에서 사용하지 않는 엔트리가 좀 있다보니 계속 정재훈 선수 생각이 나네요.

저 자리 중 하나 정재훈 선수가 차지하더라도 대세에 별 차이가 없는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그건 제 에고죠.

감독의 역할은 우승 반지의 논공행상이 아니라 우승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올리는거니까요.

나머지 선수들도 혹시라도 돌아올 자신의 차례를 생각하며 준비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런 마음은 빨리 접어야겠습니다.

 

6.

이제 야구 시즌 중에 가장 싫어하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됩니다.

아마도 김재호 선수는 잡고, 이현승 선수는 타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 마무리 투수 가격이 최근 너무 올랐고

올해, 내년 계속 FA러시가 이어지는 두산에서 그 가격을 맞춰주기가 힘듭니다.

불펜 FA의 부진으로 가격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기준이 손승락 선수일텐데요.

 

이원석 선수는 올해 자격은 있는데 과연 신청할까 궁금하고,

정재훈 선수는 지금 나이에 또 한 번에 어깨 부상이면 진짜 복귀를 '빌어야'할 상황입니다.

홍성흔 선수는 팀만 떠나주시면 제가 다시는 블로그에 욕 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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