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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영역/프로야구

최훈

여기에 있는 LG 팬들은 잘 아시겠지만
현재 한화에 있던 조인성 선수가 트윈스에 있을 때 매우 평판이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 팬덤은 LG 투수들의 부진이 조인성 선수의 바깥쪽 일변도의 리드 탓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고
LG의 계속되는 포스트시즌의 원흉으로 지목하였습니다.

특별히 LG 팬덤이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왠만한 롯데 커뮤니티에서는
롯데의 투수진이 부진한 것은 강민호 선수의 리드 탓이라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으며
리드만능론이 상당한 한국의 야구 팬덤에서 투수의 부진을 포수 탓으로 돌리는 것은 흔한 일이니까요.
 
다만 최훈이 칼럼을 통해서 조인성 선수의 리드를 비난한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일본 야구를 바탕으로 한 나이든 노 감독이면 모를까, 명색이 MLB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거의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는 포수리드론으로
국대에 단골로 불려가는 리그 최고의 도루 저지와 쏠쏠한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를 비난한겁니다.
더구나 LG의 백업 포수 육성이 난항을 겪으면서
거의 매 시즌 포수로 전 경기를 출장하면서 이루어낸 성적인 것을 최훈이 모를 리도 없는데 말이죠.

그 시점에서 제 최훈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결정되었습니다.
야구 이론에 대해서 극도로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극도의 기회주의자거나.
어느 쪽이 되었든 상종해서는 안될 인간이다.

하긴 뭐 명색이 메이저 보는 사람이 김성근 감독의 보직 파괴를 진보라고 외쳤으니 뭐.

그리고 올 시즌은 그 평가에 더욱 굳어지게 만드는군요.

PS.
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2년간 김성근 감독에 대한 제 평은
바뀐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기가 잘했던 시간에 머물러있는 시대에 도태된 노인입니다.

당시에는 저것이 미래를 갉아먹어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 운영이었지만
본인 그리고 수많은 지지자들이 말하듯이 KBO리그는 퇴보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맞추어 진보해왔습니다.

결국 저 문제를 다루려면 무엇이 바뀌었는가를 통한 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죠.
144경기 체제, 예전과 달리 우천 취소를 잘 내리지 않는 환경, 고척돔,
번트로 짜내기 보다는 장타를 노리는 타자들, 외국인 타자의 존재 등등 다를 요소는 많습니다.

이러한 것을 도외시하고
예전에는 혹사를 해도 성과를 내니 라루사보다 위대한 야신이고
지금은 성과를 못 내니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선수를 희생하는 악마다.
세상 참 단순하게 사십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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